[오늘의 사설] 군사분계선 오가며 세기의 장면 연출, 비핵화 견인 기대

[오피니언타임스] 한반도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남북미 3국 정상 간 ‘세기의 만남’이 성사됐다.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군사분계선에서 만난 뒤 판문점 북쪽 지역으로 함께 걸어 들어갔다. 미 현직 대통령이 사상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은 순간이었다. 이후 두 정상은 판문점 남쪽 자유의 집으로 이동해 기다리던 문재인 대통령과 인사를 나눴다.

북미 두 정상은 악수만 나눌 것으로 예상됐지만, 배석자 없는 단독회담을 1시간 가까이 해 사실상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가졌다. 하노이 회담 이후 북미는 4개월간의 교착 상태를 벗어나 중대한 비핵화 계기를 판문점에서 만들었다.

언론들은 “역사적인 이번 만남이 보여주기에 그치지 않고 북한의 비핵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트럼프·김정은 판문점 정상회담, 비핵화 길 살렸다

서울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만남을 가졌다. 세계는 지난해 싱가포르의 첫 북미 정상회담만큼이나 역사에 기록될 일요일의 초대형 뉴스에 흥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JSA 내 군사분계선에서 김 위원장과 악수한 뒤 미국 대통령으로선 최초로 분계선을 넘어 북측 지역에 갔다가 다시 남측 지역으로 넘어온 장면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 북미는 핵·미사일의 모라토리엄 단계를 뛰어넘어 비핵화 도약을 해야 한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의 폐기와 더불어 국제사회가 납득할 만한 플러스알파를 제시하고, 미국도 평양과 워싱턴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고, 대북 제재의 일부를 완화하는 등의 조치 등을 내놓아야 한다. 트럼프 방한으로 일어난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고 짜릿한 남북미, 북미 회동은 깜짝 이벤트를 넘어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를 추동해야 한다. 북미 두 정상의 용기 있는 결단이 요구된다”고 촉구했다.

△한국일보: 남북미 정상 역사적인 판문점 만남, 한반도 비핵화 견인 기대한다

한국일보는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 협상은 이날의 역사적 만남을 계기로 다시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깜짝 이벤트’ 정도로 예상됐던 것과 달리 북미 정상은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50분 가까이 정상회담을 진행했고, 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주도로 2∼3주간 실무팀을 구성해 협상을 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북미 협상이 본격화할 경우 문 대통령이 언급한대로 영변 핵시설의 완전한 폐기가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의 실질적 입구가 되면서 대북제재 완화를 포함한 양국 간 주고받기 협상이 진전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번 남북미 3자 회동 과정에서 내내 북미 두 정상을 앞세우며 조연을 자처했지만, 촉진자ㆍ중재자로서의 역할만큼은 어느 때보다 뚜렷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고 분석했다.

△조선일보: 무슨 정치 이벤트 벌이든 북핵 폐기로 가는 길이어야 한다

조선일보는 “69년 전 전쟁의 세 당사국 정상들이 전쟁이 멈춘 경계선에서 회동한 것은 그 자체로 역사적이다. 그러나 이날 만남은 그 상징성을 빼고 나면 어떤 성과가 있었던 것인지 불투명하다”고 주장했다.

조선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동을 재선 도전의 도약대로 활용하려고 한다. 김정은도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까지 직접 찾아와 만나달라고 했다는 식으로 주민에게 자랑만 해도 통치 기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트럼프도 김정은도 비핵화 빠진 이벤트로 정치적 이득을 취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주요 신문 7월 1일 사설>

경향신문 = 남ㆍ북ㆍ미 정상, 분단 상징 판문점에서 평화의 악수를 하다 / 미ㆍ중 무역갈등 봉합, 아직 안심 단계 아니다

국민일보 = DMZ 남ㆍ북ㆍ미 정상 만남, 실질적 비핵화로 이어져야 / 민족공조 외치는 북한, 예의부터 지켜라

서울신문 = 트럼프ㆍ김정은 판문점 정상회담, 비핵화 길 살렸다 / 기업들 미 투자 확대, 대미 경제ㆍ안보 협상 지렛대 돼야

세계일보 = 남ㆍ북ㆍ미 정상 판문점 회동, 실질적 비핵화로 이어져야 / 日 경제보복 카드 우려, 정부는 전략적 대응 모색하길 / 84일 만의 국회 본회의…'완전한 정상화' 서두를 때다

조선일보 = 무슨 정치 이벤트 벌이든 북핵 폐기로 가는 길이어야 한다 / 한ㆍ일 정상 '8초 악수' 뒤 '화웨이 10배' 日 보복 시작되나 / '조건부 석방' 민노총 위원장 몸 사리긴커녕 "총파업 투쟁"

중앙일보 = 역사적인 남ㆍ북ㆍ미 정상 회동, 쇼로 끝나선 안 된다 / 일본의 치졸한 경제 보복, 현실화 되나

한겨레 = '한반도 평화' 이정표 세운 남북미 정상 판문점 만남 / 미-중 무역분쟁 '휴전', 경제 체질 개선 서둘러야

한국일보 = 남북미 정상 역사적 판문점 만남, 한반도 비핵화 견인 기대한다 / 한미 정상 "전략ㆍ경제 동맹" 공감, 양국 관계 중심축 돼야 / 미중 무역전쟁 '확전' 대신 '휴전'…정부, 상황 장기화 대비를

매일경제 = 南北美 정상 판문점 회동, 北비핵화 실질적 진전으로 이어져야 / 무역전쟁 불길 언제든 다시 한국 경제 덮칠 수 있다

한국경제 = 역사적 남ㆍ북ㆍ미 DMZ 회동, 北 비핵화 앞당길 전환점 돼야 / 최악의 한ㆍ일 관계, 경제보복까지 부르나 / "획일적 주 52시간이 성장률 갈수록 더 떨어뜨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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