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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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타임스=김연수] 어른스럽다는 말이 처음부터 칭찬이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을 때 서글프다기보다 덤덤했다. 아마 나는 애초부터 그 말의 뜻을 알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돌이켜보면 그 말을 칭찬으로 들은 척 밝게 웃은 날이 많았고 그렇게 천천히 감정과 기분을 도려내는 일을 반복했다.

‘나’를 감추는 것에 익숙해질 무렵 글을 쓰는 사람이라기엔 감정이 지나치게 무뎌진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펜을 들고 있는 한 그것은 계속 내 발목을 잡을 것이다. 하지만 몇몇 좋은 사람의 도움으로 앞으로 진짜 성숙해지는 연습을 할 예정이다.

딱히 억울하다는 마음은 없다. 나이에 맞게 자라지 못한 아이는 저마다 각자 사연이 있다. 그리고 그 무게는 지극히 개인적이다. 조금 늦더라도 비로소 어른이 될 수 있도록 어리광을 부리며 기댈 사람을 찾아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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