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사설] ‘이적·친일파’ 강경발언 부적절…일본 공세에 냉정하게 대응해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연일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사흘간 무려 17건의 글을 내보냈는데 대부분이 "정부와 다른 주장이나 입장을 ‘친일파’라거나 이적 행위"라며 공격하는 내용이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청와대 비서관이 핵심 국정 현안에 대해 SNS를 통해 직설적으로 사견을 밝히는 게 적절한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견임을 전제하더라도 부적절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언론들은 “조 수석의 발언은 청와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이 보다는 일본의 공세를 이겨낼 면밀한 전략을 세우고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의견 다르면 친일파인가… 조 수석의 위험한 전체주의

국민일보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나흘간 페이스북에 일본의 경제 보복과 관련해 직접 쓴 글과 언론 기사 링크 등을 합쳐 17건의 게시물을 올렸다. 대부분이 정부와 다른 주장이나 입장을 ‘친일파’라거나 ‘이적 행위’라며 공격하는 내용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조 수석의 페이스북 글 폭탄은 우선 형식에서 문제가 있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청와대 비서관이 핵심 국정 현안에 대해 SNS를 통해 직설적으로 사견을 밝히는 게 적절한지 의문이다. 페이스북 등에 올린 글이나 말이라 해서 자연인 조국의 의견이 아님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내용은 더 문제다. 조 수석은 18일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진보냐 보수냐, 좌냐 우냐가 아닌 애국(愛國)이냐, 이적(利敵)이냐라고 했다. 조 수석의 행태는 과거 군사정부가 정치적 반대파에게 ‘빨갱이’ 딱지를 붙인 것과 흡사하다”고 비판했다.

△경향신문: ‘이적·친일파’, 우려스러운 청와대 민정수석의 페북 여론전

경향신문은 “조 수석이 직접 나선 배경은 이해한다. 일본 언론이 한국 정부를 비판하는 것을 넘어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까지 거론한 것에 시민으로서 분노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접근은 대단히 위험한 이분법이다. 지난 18일에는 '(일본과 경제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진보냐 보수냐, 좌냐 우냐가 아니라, 매국이냐 이적이냐다' 라고 했다. 정부에 반대되는 의견은 용납할 수 없다는 뜻이나 마찬가지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청와대는 국정의 최후 보루로 민감한 현안에 전면에 나서는 일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발언에 따른 역풍이 고스란히 청와대로 돌아와 국정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청와대와 참모들이 할 일은 진두에서 칼을 빼들고 독전하는 게 아니다. 일본의 공세를 이겨낼 면밀한 전략을 세우고 무섭도록 침착하게 실행에 옮기는 일이다. 내부 결속을 다지는 일은 여당의 몫이다. 조 수석은 언행을 더욱 무겁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일보: '친일'로 국민 편 가르지 말고 일본 숨통 죌 비책 내놔라

조선일보는 “조 수석은 '문재인 정부는 국익 수호를 위해 서희의 역할과 이순신의 역할을 함께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고려 서희는 거란과의 담판으로 강동 6주를 얻어냈고, 이순신 장군은 열두 척 배로 100척이 넘는 왜구 선박을 침몰시켰다. 문 정부가 일본을 상대로 한 외교 담판, 경제 전쟁에서 이런 쾌거를 거두고 있다는 얘기인가. 눈에 보이는 건 외적 앞에선 맥을 못 추고 돌아서서 국민을 편 가르며 분풀이하는 못난 모습뿐이다. 민정수석은 시대착오적 친일 딱지 놀음은 그만하고 일본의 숨통을 조일 비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 신문 7월 22일 사설>

경향신문 = 일본 수출규제 대응 급하나 '화학물질' 규제완화 안된다 / 성폭력 가해자의 '역고소' 남용 막을 대책 강구해야 / '이적·친일파', 우려스러운 청와대 민정수석의 페북 여론전

국민일보 = 與는 국방장관 해임안 표결, 野는 추경 처리 수용해야 / 의견 다르면 친일파인가… 조 수석의 위험한 전체주의 / 권익위 '이해충돌방지법' 원안대로 제정돼야

서울신문 = 참의원 선거 치른 아베 총리, 한일 갈등 풀어라 / 일본 수출규제 개입 시사한 트럼프, 한일 중재 적기다 / 한국당, 무슨 명분으로 추경안 또 발목 잡나

세계일보 = 한·일 갈등 이번 주 고비… 외교적 해결 단초 마련하길 / "지레 겁먹고 쫄지 말자"는 조국 수석의 '페북 정치' / 컴퓨터 시뮬레이션 한·미훈련까지 北 눈치 봐야 하나

조선일보 = '친일'로 국민 편 가르지 말고 일본 숨통 죌 비책 내놔라 / '韓·日 관여' 운 뗀 트럼프, 우리 편 당길 지렛대 찾아야 / 삼성바이오 영장 기각, '꿰맞추기식 억지 수사'라는 뜻 아닌가

중앙일보 = 위험하고 무책임한 조국 수석의 스마트폰 선동 / 실수로 넘길 일인가…공영방송 금도 넘은 KBS

한겨레 = 아베, 한일관계·동아시아 평화 무겁게 인식하길 / 여야, '추경 무산' 남 탓 말고 타협점 찾으라 / 국회, 이번엔 '이해충돌방지법' 꼭 입법해야

한국일보 = 참의원 선거 승리한 아베, '경제보복' 확대에 이용 말라 / 한일 관여 언급한 트럼프, 한국이 '정보협정' 꺼낸 이유 숙고하길 / '국회의원 이해충돌 방지법' 이번엔 반드시 통과돼야

매일경제 = 참의원선거 승리 日 아베정권의 외교독주를 우려한다 / 김영란법 구멍 막을 국회의원 이해충돌방지법 꼭 통과시켜라 / 현대차 위기 몰려오는데 노조는 또 파업 깃발 드나

한국경제 = "정년 늘리려면 고용유연성부터 강화" 공론화할 때 됐다 / 한·일 갈등에 애꿎은 기업을 희생제물 삼아선 안 된다 / "농산물은 풍년 들어도 골치"…정부 과보호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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