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용기가 23일 독도 인근 우리 영공을 침범해 우리 공군 전투기가 출격해 경고사격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23일 오전 러시아 A-50 조기경보기가 독도 영공을 두차례나 침입했다. 이에 공군은 즉각 F-15K와 KF-16 전투기를 출격시켜 경고방송에 이어 360발의 경고사격을 했다.

더구나 이날은 러시아 군용기 외에 중국 폭격기도 동원돼 연합으로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침범했다. 중·러의 예사롭지 않은 행동은 동북아시아 지역에 새로운 긴장을 고조시킬 심각한 사건이다.

조선일보는 “중국과 러시아가 흔들리는 한·미·일 삼각 안보 체제의 대응을 시험해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며 “한반도 주변국들이 우리를 우습게 보고 시험 삼아 건드려 보고 있는데, 우리는 거기에 맞설 준비가 돼 있나”라고 지적했다.

△서울신문: 중러 군용기 동시 도발, 영공침해 단호히 대처해야

서울신문은 “중국과 러시아의 폭격기가 편대를 이뤄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한 데 이어 러시아 군용기가 따로 독도 영공을 침범해 우리 전투기가 경고사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러 군용기가 KADIZ에 동시 출현한 것은 처음이며, 외국 군용기의 영공 침범과 이에 맞선 우리 공군의 대응사격도 모두 처음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전투기 역시 출격해 동해 상공에서 4국이 충돌할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한 것은 유감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폭격기 계열인 중국의 H6 2대와 러시아의 TU95 2대는 KADIZ에서 각각 1시간30분가량씩 비행했다. 오전 6시 44분쯤 중국 군용기 2대가 이어도 쪽에서 들어온 것을 시작으로 두 차례 KADIZ를 침범했고, 나중에는 러시아 군용기 2대와 편대를 이뤄 나타났다. 더 가관인 것은 뒤이어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가 우리 공군의 대응사격을 받고도 독도 영공을 두 차례나 들락날락했다는 사실이다. 우리 공군은 30여 차례 무선 경고통신을 했으나 응답이 없었다. 이쯤 되면 러시아의 움직임은 영공 유린이라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중앙일보: 중국과 러시아, 동북아 긴장 조성 행위 즉각 중단하라

중앙일보는 “이번 사건은 최근 북한 핵문제, 중동 호르무즈해협에서의 미국·이란 대치 상황, 미·중 무역전쟁 등 복잡한 국제정세 속에 발생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동북아에서 군사력을 과시하는 동시에 한·미·일의 협력체제를 시험해 보려는 의도로 관측된다. 한·일 갈등과 한·미 동맹이 약화한 틈을 노렸을 가능성도 있다. 새로운 냉전을 예고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부는 이 같은 엄중한 국제상황을 냉철하게 볼 필요가 있다. 한·일 갈등도 양국의 안보협력에까지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는 점을 확인해 주었다. 한·일 안보협력의 기반인 한·미 동맹의 중요성도 다시 생각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국과 러시아는 동북아지역에서 긴장을 고조하는 행위를 즉각 자제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조선일보: 우리 하늘 휘젓는 중·러, 그 틈 타 독도 건드리는 일본

조선일보는 “동북아에서 미국과 패권 쟁탈전을 벌이는 중국, 역내 영향력 증대를 모색하는 러시아는 한반도와 주변 해역을 자신들의 영향권 아래 두겠다는 장기적인 목표 아래 주요 변곡점마다 KADIZ 무단 진입으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행태를 보였다. 중국은 지난해에만 8차례 사전 통보 없이 KADIZ에 진입했다. 러시아는 하루에 4차례 KADIZ를 침범하기도 했다. 우리 정부는 중·러의 반복되는 횡포에 형식적인 항의만 했을 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런 미온적인 대응이 영공까지 위협받는 이번 사태를 불러온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조선은 “한반도 주변 국가들이 하나같이 우리를 우습게 보고 시험 삼아 건드려 보고 있다. 요란했던 '판문점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실무협상을 외면하면서 북핵 폐기는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북한을 압박·억제해야 할 한·미 동맹은 대북 제재 등을 둘러싼 불신(不信)으로 예전 같지 않다. 우리 군은 평화 무드에 취해 한·미 훈련을 축소한 것도 모자라 북이 문제 삼자 훈련 명칭마저 바꾸려 한다. 중·러의 이번 도발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거기에 맞설 준비가 돼 있나”라고 비판했다. 

<주요 신문 7월 24일 사설> 

경향신문 = 중·러 군용기 영공 등 침범, 엄중 대응해야 / '피의사실 공표' 악습 고칠 때 됐다 / 공정위 '하도급법 위반' 제재, 하도급 갑질 근절 계기로

국민일보 = "노조의 불법·폭력 안 된다"…사법부가 경종 울렸다 / 3시간 이상 KADIZ와 영공 들락날락한 중·러 군용기 / WTO 이사회, 한국 대표단의 시원한 활약 기대한다

서울신문 = 중러 군용기 동시 도발, 영공침해 단호히 대처해야 / 일본 수출 규제 부당성, 국제 여론전 총력 기울여라 / 더 커진 경기 추가 하락 가능성, 속도감 있게 대응해야

세계일보 = 한·미·일 협력 중요성 일깨운 러 정찰기 독도 영공 침범 / 국제여론전에 총력 기울여 日 경제보복 부당성 알려야 / 가습기 살균제 안전성 확인하기도 전에 판매했다니

조선일보 = 우리 하늘 휘젓는 중·러, 그 틈 타 독도 건드리는 일본 / 중국 기업은 펄펄 나는데 한국 기업은 쪼그라들어 / '피의(被疑)사실 공표', 경찰은 안 되고 검찰은 괜찮은가

중앙일보 = 중국과 러시아, 동북아 긴장 조성 행위 즉각 중단하라 / 일본 정부, 한국 경제단체의 정중한 요구에 응답해야

한겨레 = 러시아의 '영공 침범'과 이를 틈탄 일본의 '독도 망언' / '강제징용 배상하라'는 일본 변호사들의 소신 발언 / '가습기 살균제' 참사, 피해자 지원 현실화해야

한국일보 = 일촉즉발의 중·러 합동 도발, 미온 대응이 화 키운 것 아닌가 / 일본 경제보복 부인, 국제사회 기만이자 자유무역 위협 행위다 / 8년 걸린 가습기 살균제 재수사…어물쩍 넘어간 정부 책임 규명

매일경제 = 뒤늦게 찔끔 푼 기업규제, 이 정도로 日기술 넘을 수 있나 / 日 기업 압류자산 매각 신청, 한일 모두 냉철한 대응을 / 현대重 노조에 90억 손배소, 불법 행위엔 응분의 책임 물어야

한국경제 = 고소득자에게도 '펑펑'…보편적 복지 대수술 시급하다 / 대통령이 약속한 '병원 창업'도 안 되는데 '바이오 혁신' 되겠나 / 헤지펀드의 위험한 돌려막기, 자본시장 건강성 위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