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자칼럼]

Ⓒ석혜탁

날이 더워지니 나른해진다. 

최근 서점에 들러 책 한 권을 골라보게 되었다. 술술 읽히기에 책을 사 들고 지하철에서부터 바로 정독하기 시작했다.

“다른 방법이 없다. 빨리 포기하라는 뜻이다. 세상에, 정신과 의사가 어떻게 포기하라는 말을? 이렇게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포기하지 말고 수용해라.”

- 신영철, <신영철 박사의 그냥 살자 - 지친 현대인을 위한 정신과 의사의 조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장 신영철 박사의 조언이다. 괜히 마음이 편해진다.

책 제목도 참 좋다. 

그냥 살자!

그는 이어서 말한다.

“포기나 수용이나 그게 그거 아닌가? 아니다. 전혀 다른 말이다. 결과는 똑같을지 모르지만 과정은 정반대다. 어쩔 수 없이 수동적으로 당하는 것, 이게 포기다. 세상에는 자신의 노력만으로 안 되는 일도 있다. 고민한다고 달라지지 않는 일도 있다. 이걸 인정한 뒤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능동적 포기, 즉 수용이다.”

- 신영철, <신영철 박사의 그냥 살자 - 지친 현대인을 위한 정신과 의사의 조언>

사안에 따라 다르겠으나, 뭐든 끝까지 답을 내려고 애쓰는 게 능사는 아닌 듯하다.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고민한다고 달라지지 않는 일’도 계속 붙들고 있었던 적이 적잖이 있었다. 그렇다고 답이 나왔던 것도 아닌데 말이다.

신 박사의 말이 맞다.

때로는 ‘수용’을 해보는 지혜도 필요한 것이다.

‘능동적 포기’에 대해 곱씹게 되는 하루다. [오피니언타임스=석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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