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사설] 외교부 기강해이 사고 잇따라…세계일보 “강경화 장관 리더십 부재”

일본 주재 총영사가 최근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일본의 무역 도발로 온 나라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엄중한 시기에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번 사건은 피해 여직원이 얼마 전 ‘성추행을 당했다’고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하면서 불거졌다. 권익위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해당 총영사를 국내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이 총영사는 지난해에도 여직원과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제보가 접수돼 한차례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언론들은 “최근 외교부에서는 재외공관의 갑질과 성범죄 등 기강해이 사고가 잇따라 터졌다”면서 “이런 정신상태로는 치열한 외교 무대에서 제대로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서울신문: 주일 총영사 성추행, 외교부에 기강은 없다

서울신문은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한일 관계가 최악의 위기로 치닫는 와중에 일본 주재 총영사가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한다. 대일 외교에 총력을 기울여도 모자랄 판에 다른 누구도 아닌 일본 현지의 총영사가 이런 추태를 저질렀다니 할 말을 잃게 한다”고 전했다.

이어 “정확한 사정은 경찰 수사가 끝나 봐야겠으나 문제의 50대 총영사가 일본에서 귀국해 조사를 받았으며, 경찰이 성비위 사실은 이미 확인한 모양이다. 총영사는 일반적인 영사 업무에다 경제 관련 해외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국민 불매운동까지 벌어진 중차대한 시점에 총영사라는 이가 이런 한심한 작태였다니 나사가 빠져도 보통 빠진 게 아니다”고 비판했다.

△한겨레: 엄중한 시기에 기강은 땅에 떨어진 외교부

한겨레 역시 “총영사는 외국에 주재하며 자국민 보호와 통상·교역의 증진을 업무로 하는 공직자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한-일 무역갈등을 풀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뛰어야 할 자리인 셈이다. 그런데도 이런 중요한 시기에 엉뚱한 일로 추문을 낳았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교부에선 하루가 멀다 하고 추문과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 들어 부하 직원에 대한 ‘갑질’과 ‘성폭행’ 등으로 주베트남 대사와 주말레이시아 대사, 주몽골 대사, 주에티오피아 대사가 잇따라 해임 등 중징계를 받았다. 워싱턴에선 유례없는 외교기밀 유출 사건까지 벌어졌다. 얼마 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내부 비위를 ‘엄중 문책하겠다’며 불관용의 원칙까지 천명했으나 결국 빈말이 되고 말았다. 강 장관은 이번엔 무슨 말로 국민의 비판을 모면하려 할 셈인가”라고 비판했다.

△세계일보: 한국 외교 사면초가 와중에 또 터진 외교관 성추문

세계일보 역시 “문재인 정부에서 외교부는 ‘공무원 사건·사고’의 대명사가 됐다. 지난 3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말레이시아에서 인도네시아어로 인사해 논란이 됐다. 외교부는 지난 4월 제1차 한·스페인 전략대화에서 구겨진 태극기를 게양해 담당자가 문책당했고, ‘체코’를 ‘체코슬로바키아’로, ‘발틱’을 ‘발칸’으로 잘못 쓴 자료를 배포해 빈축을 샀다”고 우려했다.

이어 “외교관의 기강 해이는 국익과 직결된다. 나사 풀린 정신 상태로는 치열한 외교 무대에서 제대로 성과를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외교부의 기강 해이는 기필코 바로잡아야 한다. 외교부 내의 잇단 잡음은 강 장관의 리더십 부재 탓이 크다. 강 장관은 첫 외교부 여성 수장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외교 수완이나 조직 관리에서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조만간 단행될 개각에서 무능 장관의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요 신문 7월 30일 사설>

경향신문 = 명분도 없고 국익에도 안 맞는 호르무즈해협 파병 / 더 이상 들어줄 수 없는 한국당의 '전술핵 재배치' 주장 / '육아빠' 시대, 제도적 우대방안 강화해야

국민일보 = 이 판국에 駐日 총영사 성추행 사건…말문이 막힌다 / 정부·업계, 남 탓 말고 소재·부품 국산화에 힘 합쳐야 / 이번엔 '일하는 국회' 모습 보여주길

서울신문 = 국회 정상화 전격 합의, 늦었지만 다행이다 / 주일 총영사 성추행, 외교부에 기강은 없다 / WTO 개도국 논란, 식량 주권 지킬 대비 서둘러야

세계일보 = 경고음 울린 한·미관계, '위대한 동맹' 맞는지 돌아보라 / 파업 시동 건 현대·기아차 노조, 경제위기는 안 보이나 / 한국 외교 사면초가 와중에 또 터진 외교관 성추문

조선일보 = 자리 걸고 바른말 하는 공직자 단 한 명 없는 한국 / 日 보복이 국산 안 쓴 대기업 탓이라니 너무 無知하다 / 이 판국에 현대차 노조 또 '돈 더 달라' 파업 추진

중앙일보 = ARF에서 한·일 갈등 풀 외교 총력전 펼쳐야 / 호날두·유벤투스에게서 해명과 사과 받아내야 한다

한겨레 = 아베 정부, 정녕 '파국'으로 가려 하는가 / 도 넘은 '안보막말', 자유한국당 행태 지나쳤다 / 엄중한 시기에 기강은 땅에 떨어진 외교부

한국일보 = 2기 경사노위, 제도 보완 통해 의사결정 가능 구조로 진화해야 / 통상갈등 고조 속 실적·심리·전망 '3중고' 빠진 위기의 기업들 / '한유총 반격' 차단한 국가의 사립유치원 관여 정당 헌재 결정

매일경제 = 복지 퍼주기 지자체 재정건전성 책임 강화해야 / 공공기관 '그들만의 정규직 전환' 청년들은 어떻게 볼까 / 여야 對日 비상협력기구 공허한 성토보다 실질적 해법 제시를

한국경제 = 주가 급락, 경제·안보 불확실성에 대한 경고다 / 효과는 '묻지 마', 곳간만 허무는 '푼돈 포퓰리즘' 멈춰야 / "한국 농업 더는 피할 곳 없다" 보여주는 'WTO 개도국 졸업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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