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사설] 국민 불안감 줄여 줄 정책 내놔야

미·중 갈등과 일본의 2차 경제 보복의 후폭풍으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5일 코스닥지수가 7% 이상 폭락하고, 코스피도 2.5%나 급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선 주식 매매를 일시 정지시키는 사이드카가 3년여 만에 발동됐다.

정부는 일본의 수출규제 의도가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과 국민 불안감을 증폭시키기 위한 것인 만큼 과민 반응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한일 경제전쟁이 막 시작된 상황에서 금융시장이 지레 겁을 먹고 요동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언론들은 “금융시장이 불안감에 빠져 흔들리지 않도록 산업 전반은 물론 금융시장에 대한 적극적 모니터링으로 증시·환율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일보: 日 보복ㆍ미중 갈등에 금융시장 요동… 시장 불안 확산 차단해야

한국일보는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5일 코스닥시장이 2년5개월 만에 600선이 무너지자 프로그램 매도호가를 일시 중단하는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외환시장에선 원화 환율이 치솟아 2년7개월 만에 달러당 1,200원을 돌파했다. 일본의 경제 보복 본격화로 정치ㆍ경제적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이어 “한일 경제전쟁이 막 시작된 상황에서 금융시장이 지레 겁을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을 확대 해석해 위기의식을 부추기고 금융시장의 불안을 증폭시키는 행동은 민관 모두 자제해야 한다. 정부 고위 관계자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영향을 받는) 1,200개 품목의 수도꼭지가 한꺼번에 잠길 수 있다고 (보도하는 것은) 명백한 오보다. 너무 과장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언론에 당부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라고 덧붙였다.

△중앙일보: 블랙 먼데이…국민 불안감 줄여 줄 정책이 필요하다

중앙일보는 “금융 쪽에서도 불안감이 생겨나고 있다. 바로 엔화 대출 문제다. 금융위기 때 원화가치가 폭락하면서 엔화를 빌렸던 수많은 기업·개인의 빚이 앉아서 두 배로 늘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 정도의 상황은 되풀이되지 않겠지만, 조짐은 심상치 않다. 일본이 화이트 리스트 배제 조치를 발표하고 단 이틀 만에 엔화 대비 원화가치는 5% 넘게 급락했다. 그런데도 금융감독원은 엔화 대출 총액이 얼마인지 파악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은 “불안은 시장을 뒤흔들어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더 키우는 요소다. 일본의 보복에 대해 경제 주체들의 신뢰를 받을 획기적 대응책이 필요하다. 당장 발목이 잡힌 소재·부품·장비 분야에만 머물러서는 효력을 보기 어렵다. 탈원전과 주 52시간 근로제를 비롯해 경제·산업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정책과 규제 전반을 과감하게 손봐야 지금 상황을 전화위복으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 실물 침체 이어 주가·원화 폭락, 금융 흔들리면 안 된다

조선일보는 “5일 일본·중국 증시도 1%대의 동반 하락세를 보였지만 유독 한국 증시만 '블랙 먼데이'의 폭락을 겪었다. 한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점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초호황이 사라지자마자 수출이 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상장 기업 이익이 올 들어 거의 반 토막 났다. 올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OECD 꼴찌 수준으로 추락하고 설비투자는 10% 가까운 감소세를 보였다. 거시경제가 급속하게 침체로 빠져들고 있음이 확연해졌다. 이 침체가 주식·외환시장에 반영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갈수록 증폭될 것이다. 안 그래도 불안감이 확산된 상황에서 한국 경제는 일본의 무역 보복이란 또 하나의 초대형 악재를 만났다. 만에 하나라도 한·일 무역 전쟁이 금융 전선으로 번지면 한국 경제는 실물과 금융 양쪽에서 흔들리는 복합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정부는 위기의 금융시장 전이(轉移)를 막기 위한 비상 관리 체제를 가동하고 환율 추이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무엇보다 시급한 근본 대책은 정책 기조를 대전환해 국내외에 한국 경제에 대한 평가를 바꾸는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주요 신문 8월 6일 사설>

경향신문 = 한·일 군사협정 파기까지 거론되는 현실과 미국의 침묵 / 환율·주가 불안, 튼튼한 펀더멘털로 해소해야 / 내년 최저임금 확정, 최고임금제 논의할 때가 됐다

국민일보 = 감정적 대응 자제하고 내실있는 대책 마련에 집중해야 / 월요일…믿음 못 주는 정부에 대한 경고다 / 어려울 때 돕는 게 동맹이다

서울신문 =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중소기업에 더 기회 줘야 / 전술핵에 미사일 아시아 배치 발언, 미국 왜 이러나 / 한국 여행 주의하라는 日정부, 한국 시민 얕봤나

세계일보 = 기업은 빈사 상태인데 '평화경제' 내세울 때인가 / 큰소리치지 말고 금융시장 안정대책 제대로 세워라 / 이번엔 "도쿄 여행금지"…여당이 감정 대응 부추겨서야

조선일보 = 실물 침체 이어 주가·원화 폭락, 금융 흔들리면 안 된다 / 국민이 대통령 보고 불안해지면 어찌 되는가 / 美의 對韓 안보 청구서에 中은 협박 시작, 무슨 대비 있나

중앙일보 = 블랙 먼데이…국민 불안감 줄여 줄 정책이 필요하다 / "도쿄 여행금지 검토, 지소미아 파기"…여당, 감정에 기댈 땐가

한겨레 = '소재·부품 탈일본', 대-중소기업 협력이 관건이다 / 한-일 갈등 와중에 잇속만 차리려는 미국 / 제천영화제 '일본 작품' 상영 결정, 바람직하다

한국일보 = 日 보복·미중 갈등에 금융시장 요동… 시장 불안 확산 차단해야 / 소재·부품 독립 시동, 이번엔 반드시 中企 기술력 제대로 키워라 / 對日 경제전쟁 와중에 '안보 청구서' 목록 추가해 가는 미국

매일경제 = 한국 경제 복합위기, 정책 패러다임 전환을 촉구한다 / 대일 수출규제, 우리 기업 피해가 더 커선 안된다

한국경제 = 경제활력 꺾는 반(反)시장 규제, 전면 재정비하자 / 일본과의 분쟁 대응, 치열하고 차분해야 한다 /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조 파업에 자리 깔아주는 일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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