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사설] 기업·증시 타격없도록 모니터링·환율 리스크 관리 강화해야

미국이 5일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전선을 넓히고 있다.

중국 위안화 가치가 ‘1달러=7위안’ 선을 넘어 평가절하되자 미국이 이를 관세장벽을 상쇄하려는 중국의 환율조작 시도로 규정하고 보복에 나선 것이다.

미·중 충돌이 무역 분야를 넘어 외환·금융으로까지 확대되자 글로벌 주식시장과 외환시장도 급등락하고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가뜩이나 어려움에 직면한 한국 경제에 또다시 대형 악재가 추가됐다.

언론들은 “수출의 40%가량을 미국·중국 시장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환율전쟁이 달갑지 않다”며 “기업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환율리스크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픽사베이

△한국경제: '경제위기 복합 파고'가 몰려오고 있다

한국경제는 “한마디로 ‘시계(視界) 제로’다. 금융시장이 가장 싫어한다는 불확실성이란 안개가 자욱하다. 일본과의 갈등이 장기화 조짐인데,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전격 지정해 무역전쟁이 통화전쟁으로 확전될 판이다. 그 여파로 세계 증시가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시가총액 50조원이 증발한 ‘블랙먼데이(검은 월요일)’에 이어, 어제도 코스피는 장중 한때 1900선이 무너졌다. 전날 17원 뛴 원·달러 환율은 개장 초 122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다. 경제·안보 위기에 금융·외환 불안까지 번진 ‘복합위기’를 어디서부터 풀지 막막하다. 금융시장 불안은 우리 경제의 처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코스닥은 이틀새 10% 폭락했다. 오늘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두렵다”고 우려했다.

△조선일보: 미·중 환율전쟁 시작, 사방팔방이 지뢰밭

조선일보는 “숨 가쁘게 벌어질 환율 게임에서 한국은 운신이 폭이 크지 않다. 이미 한국은 미국의 '환율 관찰국' 명단에 들어 있어 자칫 환율에 개입했다가 '조작국'으로 격하될 위험성이 있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으면 수출 경쟁력이 저하되거나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는 사태로 비화될 수도 있다. 한국 경제에 또 하나의 쓰나미급 악재가 등장한 셈이다”고 분석했다.

조선은 “주가 폭락, 환율 급등 사태를 막으려면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부터 줄여야 한다. 환율부터 안정시켜야 한다. 미리 미국의 양해를 구할 필요가 있다. 안보의 한·미 동맹처럼 금융·외환 분야에서도 미국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해 동맹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20여년 전 일본의 자금 회수와 미국의 비협조 탓에 외환 위기를 겪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미국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이해와 협조를 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매일경제: 美中 환율전쟁, 우리 기업·증시·무역 치명상 입지 않게

매일경제는 “수출의 40%가량을 미국·중국 시장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수출이 8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하고 있다. 원화 가치는 올 들어 8% 이상 하락했는데 이는 주요 20개국(G20) 통화 중 국가부도 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를 제외하고는 가장 큰 하락폭에 해당한다. 원화 가치는 2017년 이후 중국 위안화와 뚜렷하게 연동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미·중 양국이 난타전을 벌이면 원화 가치도 크게 출렁일 것이라고 보고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매경은 “외국계 자금의 유출입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투자자들은 과민반응과 쏠림 현상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항상 수출·수입대금을 결제해야 하는 기업들은 치명적인 피해를 입지 않도록 그 어느 때보다 환율리스크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아울러 거래처 다변화나 투자입지 선정 때에도 무역·환율전쟁이라는 변수를 반드시 반영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주요 신문 8월 7일 사설>

경향신문 = '북한을 다녀오면 미국 여행 어렵도록 하겠다'는 미국 / 도쿄 여행 금지·올림픽 불참, '무작정 반일' 자제해야 / 이번엔 환율조작국 지정까지, 격화되는 미·중 갈등

국민일보 = 미·중 화폐전쟁까지…금융시장 위험 한층 커졌다 / '노 재팬 깃발' 끌어내린 시민의식 / 또 도발한 북한, '새로운 길' 미련 버려라

서울신문 = 미중 환율전쟁 시작, 최악의 시나리오 점검해야 / 북한의 막무가내 도발 더는 두고 보기 어렵다 / 정치인·지자체는 시민의 자발적 불매운동 개입 말라

세계일보 = 미·중 '총성 없는' 전쟁, 불길 막을 비상조치 강구하길 / 北, 미사일 쏘고 "맞을 짓 말라" 망언…정부 저자세 탓이다 / 쌓여가는 美 동맹 청구서, 국익 최우선 전략 세워야

조선일보 = 미·중 환율전쟁 시작, 사방팔방이 지뢰밭 / 文 "평화 경제" 다음 날 "맞을 짓 말라" 미사일 쏜 김정은 / 공무원 언동 특별감찰 시작한 청와대

중앙일보 = '국민정서 배치 언동' 감찰한다는 민정수석 / 북한의 미사일로 응답받은 "남북 평화경제 극일"

한겨레 = '노 재팬' 아닌 '노 아베', 지혜롭고 성숙한 대응을 / 미-중 환율전쟁, 금융시장 안정에 주력할 때다 / 북한, '미사일'로 긴장 높이는 행동 당장 그만둬야

한국일보 = 日 경제보복에 美中 환율전쟁까지…누란의 위기 냉철한 대응을 / 일본 비판 당연하나 감정 분출보다 절제와 시민연대 추구해야 / 한국교회 신뢰 회복 계기 돼야 할 명성교회 부자세습 무효 판결

매일경제 = 美中 환율전쟁, 우리 기업·증시·무역 치명상 입지 않게 / "한국이 국제조약 깼다" 외교 해법에 찬물 끼얹은 아베 / 문대통령 '남북 평화경제' 발언 하루 만에 도발한 북한

한국경제 = '경제위기 복합 파고'가 몰려오고 있다 / "맞을 짓 말라"며 대한민국 우롱한 北과 무슨 '평화경제'인가 / 공직사회의 건전한 내부 비판까지 재갈 물려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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