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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으로 입냄새 치료될까, 구취에 좋은 5가지 이유[김대복 박사의 구취 의학 10]
김대복 | 승인 2019.08.13 11:03

[논객닷컴=김대복] 수박으로 입냄새가 치료될까. 수박은 수분이 가장 많은 열매채소다. ‘물을 담은 박’을 뜻하는 수박의 수분 함유량은 90% 이상이다. 나머지 10% 미만은 미네랄과 각종 비타민으로 구성된다. 당도 높은 수분과 몸에 좋은 각종 성분을 함유한 수박은 ‘자연산 전해질 음료’라고 할 수 있다. 뜨거운 여름, 지친 심신의 피로 회복과 청량감을 선물하는 수박의 숨은 기능 중 하나가 입냄새 제거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면 입냄새 치료가 아닌, 입냄새 완화에 도움이 된다. 치료는 원인을 없애 증상을 소멸시키는 것이다. 수박은 구취의 원인을 사라지게 하는 게 아닌, 증상 완화나 일시적 악취 제거에 도움이 된다. 그렇기에 입냄새 치료가 되지는 않지만 구취 제거에 도움이 되는 열매채소로 규정할 수 있다.

수박은 한의학 고전인 동의보감 방약합편에는 서과(西瓜)로 소개돼 있다. 서역 지방의 박이나 오이로 풀이할 수 있다. 또는 물이 많다는 의미로 수과(水瓜)로도 불렸다. 아프리카가 원산지로 서역을 통해 우리나라에 전래된 수박은 허균이 지은 음식품평서 도문대작에도 보인다. 원나라에 귀화해 모국의 백성을 괴롭힌 홍다구가 개경에 심었다는 기록으로 볼 때 고려시대에도 재배되었음을 알 수 있다. 수백 년 동안 우리나라 사람의 사랑을 받아온 수박이 입냄새에도 효과적인 이유는 크게 5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

Ⓒ픽사베이

첫째, 여름철 갈증 해소와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 본초강목에서는 수박에 대해 ‘갈증을 해소하고, 더위를 풀어주고, 목안이 아픈 증상을 없앤다’고 설명한다. 수박의 당분은 몸에 잘 흡수되는 과당과 포도당 형태다. 이는 더위에 지쳐서 입이 마르고 갈증이 날 때 시원한 청량제로서 적격이다.

갈증과 입마름이 심하면 입안을 마르게 해 구취를 유발한다. 피로가 누적되고 체력이 저하돼도 입냄새 개연성이 높아진다. 이 때 입안에 수분을 공급하고, 피로를 빠르게 회복시키는 수박은 천연 입냄새 완화제로서의 기능을 한다. 수박과 함께 토마토, 오이 등 수분이 많은 과일이나 열매채소도 입안의 침을 마르지 않게 하고, 세균 증식을 억제하기에 비슷한 효과가 있다. 이중에서도 카르티노이드 사과산인 시툴린, 리코핀과 카로틴 등이 많이 함유된 수박은 입안 건조 해소 효과가 월등하다.

둘째, 수박은 장부의 열을 내린다. 구취 발생 주요 원인은 인체 장부에 쌓인 열이다. 대표적으로 위장 기능이 약화되면 소화력이 떨어진다. 이는 음식물이 위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과부하가 걸린 장부는 열이 발생하고 누적돼 염증성 질환의 원인이 된다. 만성 스트레스도 비슷하게 장부에 열을 발생시킨다. 위에 열이 있고 습도가 많은 위유습열(胃有濕熱) 상태가 되면 악취가 입으로 나온다.

성질이 차가운 수박은 심장과 소장 등의 몸의 열을 내리는 효과가 있다. 특히 껍질에 많이 포함된 시트룰린 성분은 이뇨 작용을 촉진하고, 베타카로틴 성분은 항균 작용을 한다. 요소 대사에서 중간물질인 시트룰린은 심혈관계 개선으로 정력 강화에도 긍정적이다. 또 씨앗에 포함된 불포화지방산 등은 심혈관과 장(臟)을 보하는 작용을 해 체열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셋째, 수박은 해독 작용을 한다. 피로와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간 기능이 현저히 떨어진다. 간 기능 저하는 해독 능력 약화로 몸 안에 노폐물과 독소가 쌓이게 된다. 이 것이 역한 냄새를 일으킨다. 수박의 성분 중 리코펜은 항염 작용을 한다. 몸 안의 독소 누적으로 생긴 염증을 완화시켜 입냄새 제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동의보감에서는 수박의 효능으로 가슴의 답답함 해소, 열과 목마름 완화, 몸의 독소 제거, 기의 순환, 이뇨 작용, 설사와 구내염, 안구건조증 등의 치료를 들고 있다.

넷째, 수박은 좋은 다이어트 식품이다. 당질 섭취가 줄어드는 다이어트 기간에는 구취가 나기 쉽다. 인체 활동의 에너지원은 당질이 소화되면서 생기는 포도당이다. 그런데 다이어트 때는 인체의 에너지원으로 포도당이 부족하기에 지방에서 분해된 케톤체가 사용된다. 아세톤, 아세토아세트산의 총칭인 케톤체는 구취의 원인이 된다. 다이어트 기간에는 입냄새가 불가피하다. 따라서 입안을 물로 자주 헹구는 것과 함께 수박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수박의 열량은 100g당 30㎉에 불과하다. 열량이 아주 낮기에 다이어트 식품으로 안성맞춤이다. 특히 수분이 90% 이상이기에 다이어트 기간에 음식 미섭취로 인한 공복감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이뇨 작용을 돕는 시트룰린 성분은 부기와 살을 빼는 데 유용하다. 풍부한 리놀렌산은 체지방 축적 억제와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다이어트 때 수박은 긴요한 식품이 될 수 있다.

다섯째, 수박차가 입냄새 완화에 효과적이다. 수박은 자체로도 입냄새 완화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껍질을 이용한 차로 마시는 것이다. 항균작용을 하는 베타카로틴과 ,노페물 제거와 항염 작용을 하는 시트룰린 성분이 껍질에 많기 때문이다. 또 껍질은 간경화로 인한 복수, 급성 콩팥염 등의 치료에도 원용된다. 간이나 콩팥 기능은 입냄새와도 연관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수박 껍질을 이용한 차를 자주 음용하면 입냄새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수박은 근본적은 입냄새 치료제는 아니다. 오랜기간 입냄새가 나면 원인을 찾고, 치료를 해야 한다. 장기간 계속되는 입냄새 원인은 비염, 축농증, 후비루, 편도결석, 위산역류 등 다양하다. 구취는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체질과 증상에 맞는 적합한 처방을 하면 치료가 잘된다. 치료 기간은 원인과 증상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1~3개월 정도다.

 김대복

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과 저서에는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냄새 한 달이면 치료된다’, ‘오후 3시의 입냄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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