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에 들어간 김종인 이상돈 위원이 끊임없는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
김 이 두 비대위원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쇄신추진에 동참하기 위해 참여했지만, 뜻하지 않게 사퇴요구를 받고 있다.

처음에는 친이명박계 일부가 이런 요구를 주장했지만, 이제는 정몽준 홍준표 김문수 등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잠재적 경쟁자들로부터 전면 공격을 받고 있다. 이들 3인은 8일 모임을 갖고 김 이 두 비대위원의 사퇴를 위한 박 비대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
이들은 그 이유로 권력형 부패 전력이 있고 국가 정체성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는 것을 꼽았다. 이들이 있음으로써 혼란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김종인 위원은 20년 전 한 은행으로부터 2억원을 받은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상돈 위원은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소신 있는 의견표명을 한 것 때문에 지금 시달리고 있다. 한나라당이 지금 다른 의견을 수용할 태세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들 비대위원은 전직 당 대표를 포함해 `MB정부 실세 용퇴론'을 주장했기 때문에 더욱 더 표적이 되고 있는 듯하다.

사태가 이쯤 되면 이들 두 사람이 비대위원으로서 더 이상 역할을 하기 어려워 보인다. 나름대로는 한나라당과 박근혜 대표를 바로세우고 위기로부터 구출하겠다고 생각하고 들어갔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을 분위기는 아닌 듯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나라당은 끊임없이 터져나오는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및 친인척 비리에다 전당대회 돈봉투사건까지 겹쳐 편할 날이 없다. 편할 날이 없다는 것은 이른바 ‘쇄신’이란 것을 제대로 해내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건이 터질 때마다 말로 사과 같은 것이야 할 수 있겠지만,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기에는 너무나 어렵다. 박근혜 비대위원장도 말로는 ‘쇄신’한다고는 하지만, 국민들에게 아직까지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 것이 없다. 한나라당은 도리어 요즘에는 디도스 테러 특검과 미디어렙법을 KBS 수신료 인상문제와 결부시키려 한다는 보도도 나와 있다. 이렇듯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아직까지 이명박 정부의 일부로서 행동할 뿐이다. 일부가 아니라는 인식을 불식시키지 못한 상태이다. 그녀에게 그럴 의지가 있는지도 확실하지 않다. 

그러므로 김종인 이상돈 두 비대위원이 앞으로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데는 이런 2중 3중의 난관이 가로놓여 있다. 이런 난관을 넘어서지 못한다면 이들 두 비대위원의 노력은 모두 물거품이 돼 버린다.
어쩌면 두 비대위원은 지금 가시덤불이 가득한 숲에 가서 포도씨를 뿌리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바위투성이 산에 가서 무화과 나무를 심으려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런 일을 하는 것도 의미는 있지만 그것이 가능하려면 개간부터 해야 된다. 그러나 지금은 개간조차 방해받아서 불가능한 상황 아닐까? 

이런 모든 문제들을 두 비대위원이 지금 스스로 곰곰 생각해 볼 것이다. 아마도 고민이 깊고 한숨도 나올 것이다. 스트레스도 쌓일 것이다.
그렇지만 제3자가 보기에는 두 비대위원은 이쯤 해서 차라리 깨끗이 손 털고 나오는 것이 현명할 것 같다. 그래야 스트레스도 쌓이지 않고 명예를 지키며 건강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이제는 차라리 연구실로 돌아가 저술과 강의에 에너지를 쏟는 것이 어떨까?  그렇게 하기를 두 비대위원에게 권하고 싶다.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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