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사랑의 일기' 연수원터 수해현장을 가보니~
[오피니언타임스=권혁찬 기자]
기자가 찾은 ‘사랑의 일기’ 연수원 터는 '아수라 현장'이었습니다.
3년 전 LH공사에 의해 강제 철거되면서 연수원에 보관돼있던 사랑의 일기 등 기록유산 상당이 매몰돼있는 세종특별자치시 금남면 남세종로 98번지, 옛 '사랑의 일기' 연수원 터엔 침수된 컨테이너와 천막, 젖은 일기장들과 진흙탕 웅덩이가 손님을 맞았습니다.
이곳에서 3년째 컨테이너 생활을 하며 매몰된 일기 기록물의 반환을 위해 투쟁 중인 (사)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고진광 이사장. 그는 2016년 9월 28일 LH공사에 의해 이곳 연수원이 기습 철거된 뒤 이날까지 꼭 1065일째 싸우고 있습니다.
‘사랑의 일기’ 연수원의 본래 터 4500여평 중 대부분은 세종시 개발로 매립돼 자취를 찾기 어려웠고 100여평 남짓 남은, 분화구 같은 저지대엔 컨테이너 만이 달랑 놓여있습니다.
일말의 기대를 걸고 매몰된 일기장과 기록물을 찾아내며 전기도, 가스도, 물도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 고 이사장은 “LH공사와 건설사 측에 침수피해 대책을 촉구했지만 마이동풍이었다”며 "태풍이라도 몰려오면 이젠 컨테이너 마저도 잠길 상황"이라고 걱정했습니다.
이러한 사정이 알려지자 세종시 시민들도 돕고 나섰습니다. 십시일반 모금해 컨테이너 수리비를 전달하는가 하면, 29일 오전엔 세종6.25참전유공자회(회장 권대집) 유공자 45명이 연수원 폐허에 묻혀있는 각종 자료들의 발굴을 촉구하는 ‘사랑의 일기 연수원 매몰유물 공동 발굴 촉구대회’를 가졌습니다.
인추협 세종지부(지부장 정세용)는 지난 3년간 연수원 매립지 폐허에서 발굴된 일기장과 각종 자료들을 사진과 함께 전시하는 ‘사랑의 일기 연수원 전시관’ 행사를 마련할 예정. 일반 시민에게 8월 29일부터 9월 28일까지 공개해(세종시내와 연수원 컨테이너 간 셔틀버스 운행) LH공사의 부당한 기습 철거의 참상을 알린다는 계획입니다.
< '사랑의 일기 연수원' 수해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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