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은 4대강 사업 가운데 하나인 자전거도로가 속속 개통되고 있다.

가장 먼저 개통된 경기도 남양주시와 양평군 권역의 자전거 도로는 벌써부터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대통령의 최대 관심사여서인지 기간 내에 개통은 되었는데 아직은 자전거전용도로라고 하기엔 부족한 면이 많다. 그러나 추운 겨울인데도 주말에는 라이더들이 강변길을 달리며 자전거 전용도로의 맛을 한껏 즐긴다.

팔당대교부터 시작된 남한강 자전거도로는 남양주 구간 9.8km, 양평구간 18.3km가 새롭게 개통되었으며, 여주구간 42km도 대부분 개통되어 서울에서 아침 일찍 출발하면 당일로 왕복할 수 있는 코스이다. 특히 양평까지는 자전거를 실을 수 있는 전철이 다니고 있어 초보자들도 구간을 나누어 자전거를 탈 수 있다.

서울에서 강변북로를 따라 구리시 강변까지는 쉽게 접근이 가능하고, 구리시 구간은 공원과 겹치는 부분이 여러 곳 있으나 도로표시가 잘돼 있어 주행에는 지장이 없다. 다만 주차장을 드나드는 차량들 때문에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 한다.

강변의 공원에서 남양주 경계의 왕숙천도 최근 하류에 새로이 다리를 놓아 수석동까지 편하게 갈 수 있으며, 강변 먹거리촌에서는 마을로 들어가서 작은 고개를 넘어야 하므로 초보자들은 걸어서 가는 경우가 많고, 덕소 강변길부터는 걷는 이들이 많아 조심해야 한다. 또한 지천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얼어 군데군데 빙판이 이어져 조심해야 하는 구간이다.

덕소에서 팔당대교까지는 일직선으로 이어져 강바람을 그대로 맞을 수밖에 없어 겨울철에는 바람막이나 마스크를 필히 착용해야 한다.
 

 
최근에는 중앙선 덕소역이나 도심역, 팔당역까지 전철에 자전거를 싣고 와서 타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팔당대교부터 양수리까지 이어지는 남양주 구간은 기존의 팔당유원지에서부터 새롭게 도로를 만들어 노면 상태가 양호하지만, 차도와 교차를 하는 위험한 구간이 있어 각별히 조심해야한다. 특히 팔당유원지 부근에는 차량통행도 많을 뿐 아니라 고가 밑의 차도를 가로질러야 하므로 신호를 지켜야 한다. 이 지점을 지나면서 자전거 전용도로의 진수를 맛본다. 

중앙선 구 철로를 활용하여 자전거도로와 트래킹 코스를 함께 만든 관계로 고갯길이 없고 차량과 교차하지 않아 안전하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철마가 빠져나가던 터널을 자전거로 뚫고 나가는 기분은 묘하다. 고개만 살짝 돌려도 도도히 흐르는 한강이 보이고, 강 건너 검단산과 남한산성이 뻗어나가 있다. 왼쪽으로는 운길산과 예봉이 이어져 있고 오른쪽에는 팔당댐이 동쪽에서 흘러온 물을 가두어 두고 있다.

아직도 철로를 뜯지 않은 구간에서는 레일바이크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짧은 구간이지만 기존의 역사를 복원한 능내역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사진 촬영을 하거나, 우측으로 10분 정도 빠져나가면 다산유적지가 있다. 다선 정약용 선생의 생가와 묘지가 있으며, 실학박물관과 천주교 성지인 마재성당 등을 들려볼 수 있다.

 능내리를 지나자마자 남한강과 북한강이 모인다는 두물머리가 나타나고, 구 양수철교는 그대로 보존되어 그 위로 자전거가 달린다.
양수철교까지가 남양주 구간이다.

양수리 마을 가운데 있는 양수역을 지날 때는 급커브 구간이므로 서행을 하여야 한다.
신 구 철길을 같이 사용하는 관계로 자전거도로를 별도로 만들지 못 해, 역 마당을 통과해야 하므로 승객들과 부딪칠 수 있다. 양수역을 지나자마자 터널이 있고 터널을 빠져나가면 남한강 하류가 보인다.

팔당댐이 거대한 호수를 만들어 놓았다. 터널 몇 개를 더 빠져나가면 아직은 한적한 신원역, 국수역을 지나게 된다. 두 세 차례 차도와 겹치는 구간이 있지만 통행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기곡터널 전에 강변길과 기찻길옆 도로로 분리되지만 옥천에서 다시 만난다. 강 모양에 따라 도로가 구불구불 이어지지만 양평읍 입구까지는 편하게 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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