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공사가 이명박 정부 재임중 준공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백재현 민주통합당 정책조정위원장은 16일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명박 정부가 지난 연말에 준공하겠다는 계획을 바꿔 올해 총선 이후 5월에 준공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지금 상황으로서는 이명박 정부 내에 준공을 못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백재현 정조위원장은 “국토부가 지난해 16개 보 가운데 낙동강 8개보와 금강 공주보 9개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면서 “그런데 9개보 외에도 금강의 백제보와 영산강의 승촌보 2개에서 누수현상이 확인돼 보강공사중”이라고 설명했다.

 백 정조위원장은 또 “낙동강 구미보와 낙단보의 가물막이 공사는 보를 다 짓고 나서 다시 돌망태나 시멘트를 붓는 물막이 공사를 하고 있다”며 “이는 물막이가 유실된 것임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해 “16개 보가 모두 댐으로 설계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보로 설계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4대강 마스터플랜에는 약5조원을 들여 준설량을 5억7천만입방미터를 준설한다고 돼 있으나 덜 팠다는 것이 백 정조위원장의 설명이다.

 또 함안보의 수산교 지천에서 모래가 본류로 유입돼 재퇴적되고 있음이 확인돼 추가 준설비용만 8천억에서 1조 정도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물막이 유실과 누수현상 등에 대한 한국시설안전공단의 조사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면서 민간합동조사단을 구성해 다시 한번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로 구성된 생명의 강 연구단도 지난 12월 20일부터 지난 5일까지 4대강 사업 현장을 둘러봤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도 연구단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비슷한 진단을 제시했다.

박창근 교수는 16일 저녁 CBS라디오에 출연해 조사결과를 설명하면서 16개 보의 모래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된 콘크리트 하상보호공이 2개보에서 유실됐고, 달서보와 강정보 2곳에서는 유실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박교수는 이런 현상은 보가 국제규격으로 보면 대형 댐에 해당되는데도 보를 기준으로 설계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보의 길이 200~400m, 높이 수m에 이르는 데 시골에서 설치되는 길이 1m짜리 보의 설계 기준을 적용했다는 것이다. 또 강바닥의 모래를 파낼 때 설치하는 가물막이도 댐 기준으로 해야 하지만, 실제는 보 기준으로 설치됐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런 문제는 4대강 사업 자체가 당초 한반도 대운하에서 조금 변형돼 너무 속도전으로 진행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6개월 만에 기본 개념을 다 만들고, 3~4개월 만에 설계를 한 결과 이런 문제점들을 제대로 검토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16개 보 가운데 6개 보는 바닥에서 모래가 빠져나가 자칫하면 두 동강 날 수도 있다고 박 교수는 지적했다.

 박 교수는 일부 보의 경우 가물막이 보강을 수중에 콘크리트를 투입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그것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설계도면을 공개해서 전문가들이 정확하게 진단하고 근본적인 보강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부는 보의 도면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박 교수는 비판했다. 그는 이런 부실 문제 때문에 지난 10월 하기로 했던 준공도 12월로 연기했다가 오는 4월로 다시 늦췄다며 이는 부실공사를 다시 보강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설계 도면을 비롯해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부실 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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