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야드 지하철 공사 현장서 “중동은 기회의 땅”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 15일 사우디 리야드 지하철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삼성전자

[오피니언타임스=이상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추석 연휴에 사우디 공사 현장을 들러 눈길을 끈다. 직원 격려와 함께 삼성의 미래를 위해 중동이 중요한 지역임을 일깨우는 발걸음으로 풀이된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5일 삼성물산이 조성 중인 사우디 수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그는 “추석 연휴에도 현장을 지키는 여러분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어 “탈석유 프로젝트를 추구하는 중동은 기회의 땅”이라며 “여러분이 흘린 땀방울로 소중한 결실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2013년 시작된 이 공사는 리야드에 지하철 6개 노선, 168㎞를 조성하는 광역 대중교통 사업이다. 삼성물산은 스페인 FCC, 프랑스 Alstom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3개 노선 시공을 맡았다. 3개 노선의 총사업비는 8조7000억여원, 이 중 삼성물산 수주액은 2조2000억여원이다. 2020년 준공 예정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전부터 중동을 주목해왔다.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석유 의존 경제를 벗어나 미래 산업에 관심을 보여서다. 사우디는 예산 500조원 이상을 쏟아붓는 스마트시티 사업 네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UAE는 삼성과 5G, 반도체, 인공지능 등에서 힘을 합치려 한다.

이재용 부회장과 중동 핵심 인사들 간 회동도 잦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월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대화를 나눴다. 두 사람은 같은달 재회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찾아 미래 기술을 살폈다.

지난 6월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서울 이태원 승지원에 와 이재용 부회장을 만났다. 승지원은 이병철 선대 회장과 이건희 회장이 집무실·회의실·해외 귀빈 면담 등으로 쓰던 장소다. 이재용 부회장과 빈 살만 왕세자는 미래 산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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