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중진들이 앞다퉈 텃밭을 버리고 적진이나 격전지에 뛰어들겠다고 나섰다.

천정배 전 최고위원은 18일 4월 총선에서 "수도권에서 한나라당의 가장 센 인물과 맞서고 싶다"고 말했다.

천 전 최고위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당내 지도급 인사들이 정말 민주당의 승리로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자기 헌신 방안을 함께 논의하고 실천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시 지역구인 경기 안산 불출마를 선언한 천 전 최고위원은 총선출마 지역을 당과 협의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동영 상임고문도 서울 강남지역에 출마하기로 했다. 정 고문은 18일 부산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지도부와 협의한 뒤 이런 결정을 내렸다.

그는 전주 불출마를 결심한 뒤 부산 영도 출마도 고려했지만 통합진보당과의 선거 연대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강남 지역으로 선회했다.

민주통합당에서는 이미 김부겸 의원이 ‘적지’ 대구에 출마하기로 선언한 바 있고, 정세균 고문은 서울 종로에 출마하기로 일찌감치 결심하고 준비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중진들의 이런 움직임을 보면 모종의 ‘기’를 느끼게 한다. 야권통합을 마무리지은 다음 기가 살아나는 듯하다.

사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민심이반과 측근 및 친인척비리에다 디도스공격 및 돈봉투사건 등 집권여당 한나라당에 닥친 여러 가지 악재로 말미암아 야당은 전례 없이 좋은 조건을 맞이하고 있다. 이 기회를 잘 살린다면 오는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서 좋을 결과를 낼 수도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는 듯하다.

야권은 지금까지 수적으로 너무 열세여서 집권여당이 하는 일에 일방적으로 당하다시피 했다. 그렇지만 요즘은 여론의 지지를 등에 업고 기력을 상당히 회복한 듯하다. 이런 자신감이 이들 중진의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정동영 의원으로서는 이번의 결정이 무모한 도박일 수도 있다. 집권여당의 지지율이 하락했다고는 하지만, 서울 강남은 여전히 한나라당의 굳건한 요새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주눅들 필요도 없다. 이번 도전에 실패한다 해도 도전의 자세만큼은 평가받고 유권자들의 마음 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니까.  
아무튼 요즘 민주당의 기가 살아난 듯하다. 이제 한나라당의 움직임을 지켜봐야겠다.
/편집장
ⓒ 오피니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칼럼으로 세상을 바꾼다.
논객닷컴은 다양한 의견과 자유로운 논쟁이 오고가는 열린 광장입니다.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론(nongaek34567@daum.net)도 보장합니다.
저작권자 © 논객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