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재벌그룹의 '기업사냥'이 최근 3년동안 급증했다. 월 평균 5~6개 기업이 재벌의 손에 넘어갔다.

24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공기업과 민영화 공기업을 제외한 총수가 있는 자산순위 상위 30대 재벌그룹이 M&A를 통해 인수한 회사는 2009년 이후 3년간 211개사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자체 설립한 계열사를 포함해 신규 편입한 전체 계열사 442개사 가운데 47.7%를 차지한다.

30대 그룹의 M&A 계열사는 2009년 40개사에 불과했지만 2010년 77개사, 지난해 94개사로 계속 늘어났다.

조사대상 재벌그룹 가운데 M&A를 가장 많이 한 재벌은 CJ였다. CJ는 2009년 이후 신규 편입한 39개 계열사 가운데 자체 설립한 회사는 9개사에 불과한 반면 나머지 30개사는 인수한 회사였다. 또 순수 제조업체는 지난해 사들인 영우냉동식품이 유일했다.

이어 롯데가 신규 편입한 계열사 35개 가운데 21개사를 M&A로 사들였고, GS와 LS도 2009년 이후 16개사를 M&A로 인수했다.

재계 랭킹 1~3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과 현대차, SK는 지난 3년간 각각 14개 회사를 M&A로 인수했다. 삼성은 벤처 1세대 기업이자 지난해 의료기기 분야의 개척자 기업이었던 벤처 1세대 기업인 메디슨과 그 계열사를 인수했다.

현재자동차는 현대와의 경쟁 끝에 자산규모 10조원에 육박하는 현대건설을 인수했다. SK는 매년 4개 이상의 중소 컨텐츠 보유 기업을 인수한 데 이어 최근 M&A 시장의 대어였던 하이닉스 인수도 성사시켰다.

LG는 11개, 동부와 효성이 10개씩을 기록해 연 평균 3개사 이상을 M&A로 새로 차지했다.

최근 의류시장에서 브랜드파워가 높은 한섬을 인수한 현대백화점이 9개사를 사들인 것을 비롯해 웅진이 8개사, 현대중공업이 6개사, 한화와 동양이 5개사를 M&A했다.

한편 재벌들이 M&A나 자체 설립을 통해 신규 편입한 계열사의 업종을 조사한 결과 비제조업이 순수 제조업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실제 30대 재벌그룹이 지난 3년간 신규 편입한 442개 계열사 가운데 순수 제조업체는 전체의 21.5%인 95개사에 불과했고, 나머지 347개사(69.5%)는 금융업, 부동산 임대업, SI(시스템통합), 유통업 등 비제조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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