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와 사진작가의 14,400km의 여정] 바르샤바(Warsaw)6

멈추지 않는 K-POP 열기

해외에 나가
“I'm from Korea.”
라고 말하면, 간혹 North Korea? or South Korea?
라고 묻는 사람이 있다.
순간적으로 North가 북인지, 남인지, South가 북인지, 남인지
당황스럽다.
그럴 때 핸드폰을 꺼내 보여주면 된다. 갤럭시 혹은 LG G5면 만사형통이다.
만일 아이폰이라면 South Korea라고 분명히 말해주어야 한다.

발음이 시원찮다면
‘갤럭쉬’ 혹은 ‘엘쥐 쥐퐈이브’
아니면 ‘헌다이 오토모빌’(현대자동차)
혹은 ‘싸이, 걩냄스타일’이라고 하면 다 알아듣는다.

그런 의미에서 삼성, LG, 현대는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이 기업들이 모두 훌륭하다는 뜻은 아니다). 싸이는 역대 모든 대통령이 한 일보다 더 많은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유럽에서도 한류는 대단하다. 바르샤바에서 열린 K-POP 경연대회에는 많은 남녀청춘들이 솔로로, 혹은 팀으로 참여해 열정과 끼를 보여주었다. 그들의 노래와 춤에서 한국의 대중문화가 한국의 이미지를 알리고, 높이는 데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 잘 알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연예인과 기업인들은 훌륭한 민간 외교관이며
정치인들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K-POP 경연대회’ 참가자들의 열띤 공연. 객석을 가득 메운 젊은 관중들이 손에 쥔 야광 기구를 흔들며 호응하고 있다. 전 세계를 달구는 ‘K-POP 열기’를 실감케 한다. Ⓒ김인철
Ⓒ김인철
Ⓒ김인철

노래는 멈추지 않는다

선율은 아름답지만 듣는 사람은 그저 호기심이다.
듣는 사람은 건성일 수 있지만 부르는 사람은 애절하다.
던져주는 동전 하나는 적선일 수 있지만, 부르는 사람은 한 그릇의 밥이다.
지나치는 사람은 관광이지만, 부르는 사람은 직업이다.

그 사이에 노래가 있다.
그 노래는 노래이면서, 노래인 듯하면서, 노래가 아닌 듯하면서 노래이다.

광장에 나와 동전 하나를 얻기 위해
그가 악기를 배우고, 오선지 위의 음표를 공부한 것은 아닐지언정
한 명의 유랑극단이 되어 때로는 응답 없는 노래를 부르는 것은
그의 운명, 혹은 신의 뜻일 것이다.
그래서 그의 노래는 애절하다.

바르샤바 옛시가지 광장. 뜨거운 여름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와 가로등에 하나둘 불이 들어올 무렵 거리의 연주자들도 하나둘 자리를 잡고 ‘그들의 일과’를 시작한다. Ⓒ김인철
Ⓒ김인철

 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

 김호경

1997년 장편 <낯선 천국>으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여러 편의 여행기를 비롯해 스크린 소설 <국제시장>, <명량>을 썼고, 2017년 장편 <삼남극장>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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