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오피니언타임스 청년칼럼공모전 수상작]

Ⓒ픽사베이

청춘1

있지. 하늘이 너무나 푸르러서 그 공기마저 파란색일 거라 생각할 때가 있었어.
그래서 날숨에 힘을 빼고 들숨에 전심을 다했다.
내 마음도 파랗게 물들까봐서. 

바다는 또 얼마나 푸르던지 소금이 파란물감 덩어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어.
그래서 땀 한 방울이 아까워, 한 치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나마 남은 푸르름이 샐까봐서. 

그렇게, 하늘과 바다를 보며 푸르른 청춘을 살아갔어.
때론 전심을 다해서. 때론 찬란한 나태함으로. 

 

청춘2

청춘이 일생에게 가장 비루한 시절이 아닐까요?
청춘 이전의 시절에는 꿈을 품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 찬란했고요.
청춘 이후의 시절은 청춘이 힘겹게도 일궈낸 것들을 이어받아 노련할 겁니다. 

찬란과 노련. 그 사이에 끼인 청춘은_
냉혹한 현실 속 보잘 것 없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그로 인해 퇴색되어 가는 꿈과 마주합니다.
부단히도 노력하지만 그 노력마저 설익어서 미숙함을 자아낼 뿐이죠.

일생은 한 때 불같이 찬란했던 우리가 물처럼 노련히 흘러가게 되는 과정인가 봐요.
물과 불 사이에 갇힌 청춘은_ 오늘도 물불을 가리지 않고 나아갑니다. 

 

청춘3

걸머진 삶의 무게에 짓눌려
청춘을 여읜 너는,

기어코 바다를 보겠노라 했다.
그곳에 푸르른 청춘을 두고 왔노라고. 

깔끄러운 모래 위에 걸터앉아
하염없이 바라보는 것은
후회인지, 그리움인지_ 

출렁이는 파도와 잔잔한 수평선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한 너는,
청춘은 바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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