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채식연합, '세계 비건의 날' 맞아 성명

[오피니언타임스=NGO 성명]

한국채식연합이 11월 1일  ‘세계 비건(VEGAN, 완전채식인)의 날’을 맞아 "채식 친화적인(VEGAN-friendly) 지구를 희망한다"는 성명서를 냈습니다.

한국채식연합은 "매년 11월 1일은 ‘세계 비건의 날’이다. 비건은 고기, 생선은 물론 우유, 계란도 먹지 않는 완전(순수) 채식을 의미한다. 오늘 만큼은 육식 대신에 채식을 하면서 채식의 유익함을 함께 생각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비건들의 명절인 비건페스티벌이 11월 2일부터 3일까지(오전 11시~오후 5시)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문화비축기지에서 진행됩니다.

한국채식연합 제공

<채식을 해야 하는 이유>

첫째, 생명존중을 위한 채식이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1,000억 마리 이상의 닭, 오리, 돼지, 소 등이 인간의 음식으로 쓰여지기 위해 죽어가고 있다. 물에서 살아가는 수생동물까지 합치면 헤아릴 수 없는, 천문학적인 숫자가 된다. 뿐만 아니라 오늘날 동물들은 '공장식 축산'(Factory Farming) 아래에서 온갖 고통과 끔찍한 동물학대에 신음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95% 이상의 농장이 이미 공장식 축산이 되었다.

매년 발생하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AI)나 '구제역'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등 가축전염병이 만연하는 이유도 우리의 고기를 먹고자 하는 욕심때문이다. 더 싸게, 더 많이 고기를 먹으려는 사람들의 욕심이 더 많은 동물들을 공장식 축산으로 내몰았고, 오염돼 불결한 공장식 축산은 각종 전염병의 세균과 바이러스 생산공장 역할을 하면서 인간을 위협하고 있다.

인간이 고통받지 않고 행복하기를 원하듯 동물들도 고통받지 않고 행복하기를 원한다. 우리가 죽기를 두려워하듯이 동물들도 죽기를 두려워한다.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고자 하는 의지는 '존재하는 모든 이'들이 부여받은 기본적인 권리이다. 고기는 음식이 아니라 동물의 시체이다. 고기는 동물학대의 산물이며, 동물에 대한 폭력이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둘째, '지구를 위한 채식' 이다. 매년 한반도 남한만큼의 열대우림이 가축을 사육하기 위한 방목지와 가축 사료인 콩, 옥수수를 재배하기 위한 경작지로 쓰이기 위해 불태워지고 있다. 1960년대 이후 이미 지구상 열대우림의 절반 이상이 사라졌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도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 열대우림이 고기를 얻기 위해 매일 불태워지고 있다.

'제레미 리프킨'은 그의 저서 '육식의 종말'(Beyond Beef)에서 햄버거 속의 쇠고기 패티 1개를 만들기 위해서 대략 75kg에 이르는 생명체의 파괴가 뒤따르는데, 여기에는 20~30종의 식물, 100여종의 곤충, 수십 종의 조류, 포유류, 양서류가 포함된다고 했다.

매년 수억명의 사람들이 기아와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콩, 옥수수 등 곡물의 절반 이상을 고기를 얻기 위해 가축에게 먹이고 있다. 고기를 먹으려는 욕심으로 전 세계 식량 생산과 분배를 더욱 왜곡시키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환경단체인 '월드워치'(world watch) 보고서에 의하면 축산업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메탄가스, 아산화질소 등은 지구온실 가스의 51%를 차지하며 지구 온실가스와 기후변화가 지구 곳곳에 수많은 재난과 재앙을 일으키고 있다.

셋째, '건강을 위한 채식' 이다. 오늘날 우리 주위는 온통 고깃집으로 가득차 있다. 지나치게 과도한 육식위주의 사회가 돼버렸다. 육식으로 인해 고혈압, 당뇨, 심장병, 각종 암 등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육식에서 채식으로 전환한다면 성인병의 발생을 90%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채식은 우리에게 생명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평화를 가져다 준다. 오늘날 끔찍한 범죄의 증가도 우리의 정서가 그만큼 폭력적이라는 증거이기도 하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서도 반드시 채식이 필요하다.

이렇게 채식은 우리에게 많은 유익을 가져다 준다. 오늘날 우리는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 윤리적인 선택, 지속가능한 삶 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진정한 ‘웰빙’이란 나 자신만이 잘 사는 것이 아닌, 모든 생명들이 함께 건강하고 평화롭게 서로 존중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의 건강을 살리고 하나뿐인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서도 채식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2019년 11월 1일 한국채식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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