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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에서 배우는 겸손과 배려[김수인의 골프와 인생]
김수인 | 승인 2019.11.06 11:27

[논객칼럼=김수인] 흔히 골프에 입문하면 ‘어깨힘 빼는데 3년, 헤드업 고치는데 3년’이라고 한다. 하지만 6년만에 이 두가지를 다 고치면 괜찮은 골퍼다. 실제로는 평생 못 고치는 게 ‘헤드업과 어깨 힘’이다. 골프 배운지 20년이 지나도 여전히 어깨 힘 들어가고 고개를 쳐드는 일이 다반사다.

매사에 욕심이 과한 사람일수록 어깨 힘을 빼는데 애를 먹는다. 드라이버 비거리를 10m라도 더 보내려고 용을 쓰니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어깨 주변 근육이 일시적으로 굳어 오히려 손해다. 거리가 늘기는 커녕, 뒷땅이나 토핑(공의 윗부분을 때림)을 저지르는 탓에 100m도 못나가 동반자들에게 망신살이 뻗치게 된다.

프로 선수들 처럼, 어깨에 힘을 빼고 경쾌한 스윙을 하면 공이 오히려 멀리, 똑바로 날아간다. 프로 선수들은 80%의 힘으로 샷을 하기 때문에 정확성이 95% 이상 된다. 아무쪼록 아마추어 골퍼들도 어깨 힘을 빼고 가볍게 클럽을 휘둘러 원하는 스코어를 만들어야겠다.

Ⓒ픽사베이

어깨 힘 빼는 것은 겸손과 통한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고개를 숙이게 되니 겸손함이 저절로 몸에 배이게 된다. 욕심이 많고 성질이 급한 사람일수록 힘빼기를 습관화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동반자들에게서 칭찬을 받고 스코어도 좋아진다. 사회에서나 가정에서도 ‘본받을 사람’이 될 수 있다.

겸손에 이어 남에 대한 배려도 골프장에서 배울 수 있다. 특히 초보자와의 라운드 때는 더 깊은 배려심을 발휘해야 한다. 초보자는 수시로 미스를 저지르기 때문에 동반자들의 눈치를 많이 보게 된다. 잔뜩 주눅이 든 사람에게 핀잔까지 주면 그를 두번, 세번 힘들게 만든다.

그렇지 않고 자세를 교정(원포인트 레슨)해준다 든지, 진행에 방해가 안될 때는 샷을 한번 더 하게 하는 등 편안한 분위기를 유도하면 초보자에게는 ‘기억에 남을 하루’가 된다.

초보자가 아니더라도 동반자가 깊은 러프나 OB, 워터 해저드 지역으로 공을 보냈을 경우, 빠른 동작으로 분실구 찾기를 도와주면 ‘멋쟁이’ ‘매너짱!’이라는 소리를 저절로 듣게 된다.

지난번에 이야기한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 남에게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자신에게는 가을철 서리처럼 엄하게)’이라는 격언은 겸손과 배려를 늘 깨우치게 한다.

다음 에피소드는 겸손과 배려와는 거리가 있지만, 골프장의 재치를 배우게 된다.

어떤 회사의 임원이 회장과 라운드를 하게 됐는데 그날 따라 잘 맞아 회장보다 더 잘쳤을뿐 아니라 싱글인 79타를 기록했다. 회장은 “저 친구, 일은 안하고 골프만 쳤구먼!”이라고 화를 삭이지 못하고 있었다.

이때 임원이 회장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회장님, 제가 회장님 앞에서 고개를 들겠습니까? 어깨 힘을 주겠습니까? 가볍게 공을 치다 보니 뜻밖의 스코어가 나왔습니다!”라고 재치있게 대답했다. 회장은 그제야 화를 풀며 “껄껄껄~” 웃었다고 한다.

김수인

매일경제, 서울신문, 스포츠서울, 스포츠조선에서 23년간 기자생활을 했다. 홍보회사 KPR 미디어본부장과 PRN 부사장, KT 스포츠 커뮤니케이션 실장(전무)을 역임했다. 현재 스타뉴스에 ‘김수인의 쏙쏙골프’를 매주 연재하고 있으며 ‘김수인의 파워골프’등 4권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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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si80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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