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원만한 해결 위해 노력”

택배노조가 11일 서울 중구 서소문동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광주 송정대리점 임금 체불 문제를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오피니언타임스

[오피니언타임스=이상우]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택배노조)이 CJ대한통운에 광주 송정대리점 임금 미지급 사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택배노조는 11일 서울 중구 서소문동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택배노조에선 김태완 위원장, 유성욱 수석부위원장, 배용주 광주송암지회 분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경옥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비정규특별위원장도 모습을 보였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송정대리점장이 소속 택배기사 45일치 임금 8000만원을 주지 않은 채 잠적했다. 당시 김경수 CJ대한통운 북광주지점장은 문제를 풀겠다고 했다. 하지만 약속은 안 지켜졌다.

택배노조 관계자는 “김경수 지점장이 확약서를 통해 남은 임금을 지급하고 차기 대리점 선정 시 택배기사들과 협의하겠다고 했으나 아무것도 이행되지 않았다”며 “CJ대한통운이 대리점 보증금에서 자신들 미수금을 먼저 챙겼다. 여전히 임금 2000만원 정도 미지급된 상태”라고 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CJ대한통운을 집중적으로 성토하면서 택배 사업자의 대리점 지도, 감독 의무를 규정한 생활물류서비스법이 제정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성욱 부위원장은 “여러 차례 CJ대한통운에 민원을 넣었지만 회사는 외면하고 있다”며 “저희가 쓸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란 생각으로 서울까지 올라왔다”고 했다.

배용주 분회장은 “CJ대한통운은 언제까지 문제를 외면할 건가”라며 “저희도 하루빨리 일하고 싶다. CJ대한통운이 임금 체불을 해결하라”고 했다.

이경옥 위원장은 “대리점이 멋대로 택배 요금을 올려받거나 고객 물품을 가로채면 CJ대한통운은 가만있을 수 없다. 그때도 관리 권한이 없다며 뒷짐 지진 않을 것”이라며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들이 불이익을 안 당하도록 대리점을 감독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CJ대한통운은 생활물류서비스법을 계속 반대하고 있다. 노동자 처우 개선은 안중에 없고 대리점이 계속 불법을 저질러도 놔두겠단 뜻 아닌가. CJ대한통운 수준이 (잠적한) 대리점장과 다를 게 없다”며 “CJ대한통운이 태도를 안 바꾸면 청산 대상으로 여겨질 것”이라고 했다.

따로 CJ대한통운 입장을 물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전 대리점장과 일부 택배기사 간 수수료 체불 문제”라며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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