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와 사진작가의 14,400km의 여정] 에필로그
언젠가는 살아서 만나리.......
21일이었던가?
혹은 하루였던가?
길고 긴 시베리아대륙횡단열차 여행이 드디어 끝났다.
여행은 낯선 나를 찾아 떠나는 험로이며,
먼 길을 돌고 돌아 결국 집으로 돌아오는 여정이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얼굴을 기억하고,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에 공감하고
그 속에서 잊혀진 나를 발견하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모스크바 역이었던가?
광장 한 모퉁이에 세워져 있는 생생하면서도 가슴 시린 동상.
전장으로 떠나는 병사와 그를 보내는 여인...
서로를 애절히 바라보는 눈에서 사랑의 불꽃이 튄다.
이 병사가 무사히 돌아왔는지
아니면 어느 참호에서 처참하게 산화했는지는
아쉽게도 알지 못한다.
단지,
무사히 여인에게 돌아왔기를 바랄 뿐이다.
그래서 사랑을 영원히 이어갔기를 바랄 뿐이다.
세상에서 가장 값진 것은 돈도 아니요, 권력도 아니요, 명예도 아니요, 어떤 의미에서는 행복도 아니다.
살아있음이 가장 중요하다. 살아있기만 한다면 이 모든 것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대여, 세상을 살아라! 온힘을 다해 정열적으로!
“나는 아무래도 이 세상에서 한 사람의 여행하는 사람, 한 개의 편로(遍路)에 지나지 않는 것 같다. 당신들인들 그 이상이겠는가.” - 괴테
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
김호경
1997년 장편 <낯선 천국>으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여러 편의 여행기를 비롯해 스크린 소설 <국제시장>, <명량>을 썼고, 2017년 장편 <삼남극장>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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