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억 달러 투자해 내년부터 15만대 규모 가동 25만대 규모로 확대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부인에게 투자협정에 앞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현대차
[오피니언타임스=박종국기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일본 자동차의 독무대인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에  생산기지 건설을 위한 첫발을 뗐다.

27일 현대차는 울산공장에서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Joko Widodo) 대통령, 루훗 빈사르 판자이탄(Luhut Binsar Pandjaitan) 해양투자조정부 장관, 아이르랑가 하르탄토(Airlangga Hartarto) 경제조정부 장관 일행과 정의선 수석부회장, 이원희 현대차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지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생산기지는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약 40Km 떨어진 브카시(Bekasi)시(市) ‘델타마스(Delta Mas) 공단’ 내에 들어서게 된다.총 투자비는 2030년까지 제품 개발 및 공장 운영비 포함 약 15억5천만 달러이며, 약 77만6천㎡ 부지 위에 세워진다.

올해 12월 착공해 2021년말 15만대 규모로 가동 예정이며, 향후 최대 생산 능력 25만대로 확대한다.

생산 차종은 아세안 전략 모델로 신규 개발하는 소형 SUV(B-SUV), 소형 MPV(B-MPV) 외에 전기차가 검토되고 있다. 또 2021년말 공장 가동 시점에 맞춰 100여개의 딜러망을 만든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자동차시장에서는 약 115만대가 판매됐다. 또 연 5% 수준의 안정적인 경제 성장, 2억7000여명에 달하는 세계 4위 인구, 평균 연령 29세의 젊은 인구 구조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일본차 점유율은 도요타가 32.4%로 1위다. 도요타의 자회사인 다이하쓰(17.6%), 미쯔비시(16.3%), 혼다(12.9%), 스즈키(9.5%), 도요타 그룹의 상용차 제조사인 히노(3.0%), 일본 상용차 제조업체 이스즈(2.3%), GM의 중국 합작 브랜드 울링(1.8%) 순이다.

현재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시장 점유율은 0.1%에 불과하다.

한편 현대차는 2017년 베트남 탄콩(Thanh Cong)그룹과 함께 연 6만대 수준의 CKD(반제품 조립) 공장을 운영 중이며, 2020년 하반기 10만대까지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아세안 국가별로 5~80%에 달하는 완성차 관세 장벽을 적용해 현지 생산이 필요했다.

또 아세안 자유무역협약(AFTA)에 따라 부품 현지화율이 40%를 넘으면 역내 완성차 수출 시 무관세 혜택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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