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타임스=신재훈] 지난 연재에서는 철새공원, 생태공원 등의 빼어난 자연 생태환경과 부산현대미술관, 을숙도 문화회관 그리고 세계적인 작가들의 수준 높은 작품들이 천혜의 자연 경관과 잘 조화를 이룬 을숙도 야외 조각공원에 대해 소개했었다.

이번 연재에서는 부산의 대표 야외 조각공원인 UN조각공원과 천마산 조각공원을 소개할까 한다.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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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UN조각공원

UN기념공원은 6.25전쟁에 참전하여 산화한 유엔군의 영령이 안치된 곳으로 이세상 단 하나뿐인 곳이다. 이 공원을 세계평화와 자유의 상징이 되는 국제적 명소로 가꾸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한국전쟁 50주년을 맞이하여 특별 기획한 UN기념공원 국제조각 심포지엄을 열게 된다. 이때 참여한 21개 참전국 조각가들이 제작한 34점의 조각품들을 기증받아 조성된 것이 바로 UN조각공원이다.

이곳 조각공원은 UN기념공원, UN평화공원 그리고 부산박물관, 부산문화회관과 인접하고 있다.

프랑스 작가 오드프레이 엔티엔너의 ‘이념과 화합’
미국 작가 찰스 필키의 ‘평화의 탁자’
덴마크 작가 보 칼베르그의 ‘사랑의 다리’ 등 많은 작품들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공원의 조성 취지에 맞춰 평화와 자유를 주제로 하고 있다.

모든 공원이 그러하듯 자연 경관이 좋고 조경과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조각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물론 자연을 느끼며 산책도 하고 문화활동도 즐기고 여러 가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도심의 명소다. 그러나 그저 가볍게 지나치기에는 장소가 가지는 상징적 의미가 있으니, 조금은 경건한 마음과 함께 잠시나마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평화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목숨 바친 많은 분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야외 조각 작품을 보며, 공원을 산책하며, 공기처럼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평소 의식하지 못했던 평화와 자유의 가치를 다시 한번 마음속 깊이 되새겨 본다.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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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천마산 조각공원

천마산은 부산서구 남부민동과 사하구 감천동의 경계에 솟아 있는 산으로 조선시대에는 석성산(石城山)으로 불렀다. 지금도 천마산 정상에는 석성봉수대가 있어 옛 이름인 석성산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천마산’이라는 지명은 목마장이 있었던 것에서 유래 되었으며, 예로부터 이곳이 하늘에서 내려온 말이 서식할 정도로 천혜의 자연 조건을 지닌 산이라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천마산 조각공원은 해발 324m의 천마산 정상 일대에 시민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조각 작품을 전시하고자 2000년 5월부터 2004년 3월까지 조성되었다.

2002년까지 1차로 기존 체육시설 주변으로 조각공원을 조성하여 작품 공모전 입상작품 20점을 설치하였다. 2003년에는 전국 10개 대학 교수들이 추천한 초대 작가 작품 25점이 추가로 설치되었다.

현재는 하늘에서 천마가 내려왔다는 전설의 천마 바위와 함께 도난 당한 1점의 작품을 제외한 총 44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천마산 조각공원은 멋진 조각 작품들은 물론 공원 주변으로 각종 체육 시설과 산책로, 전망대 등이 있어 자연과 문화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특히 영도 봉래산으로 떠오르는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이곳 전망대는 사방으로 펼쳐진 멋진 경관을 볼 수 있어 눈이 호강하는 곳이기도 하다.

좌측으로는 멀리 황령산과 해운대 장산, 가까이로 자갈치 시장과 영도다리를 볼 수 있다. 우측으로는 봉래산과 태종대를 볼 수 있다.

정면 앞쪽으로는 시원하게 펼쳐진 송도 해수욕장과 케이블카, 암남공원을 조망할 수 있다.

천마산 조각공원의 44개 작품들은 하나하나 재질적 특성을 잘 살리고 주제를 잘 표현한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다. 뿐만 아니라 천혜의 자연과 작품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천마산 조각공원은 작품의 수나 완성도, 작품과 자연의 조화, 작품의 배치 및 관람 동선 구성 등 모든 면에서 볼 때 다른 어느 조각공원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각 작품들의 예술적 표현의 완성도 못지 않게, 작가가 표현 하고자 했던 의미에 많은 공감이 갔다.

그 중 평생 월급쟁이를 하다가 은퇴한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작품은 샐러리맨의 꿈과 도전과 희망을 형상화 한 정국택 작가의 2002년 작 [돈키호테 맨]이다.

그 작품을 보며 한참 동안 과거 월급쟁이 시절을 회상해 보았다. 

돈키호테처럼 물불 안 가리고 그저 앞만 보고 달려왔던 그 시절을 돌아보면 즐겁고 행복했던 순간, 힘들고 어려웠던 순간, 보람과 후회로 가득 찬 모든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그런 모든 순간들이 모여 내 절반의 인생이 되었으리라.

크게 내세울 것은 없지만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살아왔던 나의 과거를 돌아보다 문득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라는 노래가 떠올랐다.

우리 은퇴인 모두 함께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 우리 자신들을 격려하며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불러 보고 싶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_ 봄 여름 가을 겨울]
해 저문 어느 오후 집으로 향한 걸음 뒤엔
서툴게 살아왔던 후회로 가득한 지난 날
그리 좋지는 않지만 그리 나쁜 것만도 아니었어
석양도 없는 저녁 내일 하루도 흐리겠지
힘든 일도 있지 드넓은 세상 살다 보면
하지만 앞으로 나가 내가 가는 곳이 길이다.
내일은 더 낫겠지 그런 작은 희망 하나로
사랑할 수 있다면 힘든 1년도 버틸 거야
일어나 앞으로 나가 네가 가는 곳이 길이다.
고개 들어 하늘을 봐 창공을 가르는 새들
너의 어깨에 잠자고 있는 아름다운 날개를 펼쳐라
브라보 브라보 마이 라이프 나의 인생아
지금껏 달려온 너의 용기를 위해
브라보 브라보 마이 라이프 나의 인생아
찬란한 우리의 미래를 위해
브라보

돈키호테맨 Ⓒ신재훈

신재훈

BMA전략컨설팅 대표(중소기업 컨설팅 및 자문)

전 벨컴(종근당계열 광고회사)본부장

전 블랙야크 마케팅 총괄임원(C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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