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자칼럼]

Ⓒ픽사베이

[오피니언타임스=석혜탁] 건축가 유현준 교수의 도시 에세이를 접했다.

우린 자주 대학 시절을 떠올린다.
자유, 열정, 꿈, 낭만, 설렘, 그리고 약간의 막연함으로 가득 찼던 그때!

유현준 교수는 대학 시절이 건축학적으로도 가장 좋은 시절이라고 말한다.  

“대학생 때만큼 자연을 많이 만날 수 있는 시간은 없다. (...) 대한민국에서 공원을  제외하고 건폐율이 가장 낮은 곳이 대학 캠퍼스다. 그만큼 자연을 만날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 유현준,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中

동네 놀이터도 그의 눈에는 예사롭게 보이지 않나 보다.

“놀이터는 당신을 기다린다. 낮에는 아이들이 노는 공간이지만, 해가 지고 나면 갈 곳 없는 자들의 공간이다. (...) 드라마에서 이렇게 다양하게 쓰인다는 것은 다를 말로 하면  그 공간은 어느 것이든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작가들이 놀이터를 드라마 배경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 도시에서 그런 장소는 흔치 않다. 지금도 동네 놀이터는 여러분이 다양하게 사용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 유현준,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中

위의 글을 읽으니, 맥주 한 캔 들고 동네 놀이터 그네에 잠시 앉아 까만 하늘을 쳐다보곤 하는 숱한 ‘어른이’들(필자 포함)이 생각이 난다.

맨홀 뚜껑은 또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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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배꼽은 맨홀이다. (...) 우리가 들어가 볼 수는 없지만 맨홀은 보이지 않은 공간과 보이는 공간의 경계를 나누는 또 하나의 웜홀이다.”
- 유현준,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中

꼭 큰 빌딩이 아니더라도 정말 많은 공간이 우리가 사는 도시를 구성하고 있다.

각자가 매일같이 스치는 그 공간을 다시 한번 떠올려보자.
그 공간이 내게 갖는 의미를, 특유의 이미지를 몇 자 적어 보면 어떨까.  

그 공간 위에 늘 우리가 서있고,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나와 다른 시간에 그 공간을 스쳐 지나갔을 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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