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의 딴생각]

‘작가님이세요?’
‘우아, 책도 출간하셨구나!’
‘인세는 얼마나 받으세요?’

책을 출간한 뒤 사람들은 나를 작가라 호칭한다. 어설픈 글 솜씨로 막무가내로 출간한 책이 과연 작가를 증명하는 인증서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책을 출간한 건 명백한 사실이다.

Ⓒ픽사베이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나의 출간 경험기를 바탕으로 작가 문턱을 조금이나마 낮추기 위해서이다. 물론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 하루아침에 김훈 작가나 유시민 작가처럼 될 순 없지만 내가 쓴 문장이 책이 되는 과정은 직접 경험해볼 수 있다.

‘일주일만에 출간하기’를 목표로 프로세스를 정리해보았다.

1일차 : 장르, 내용 선택의 시간

특정 분야에 전문성이 없다면 가장 쉽게 택하는 장르는 에세이이며 누구나 일기를 써본 경험은 있으므로 어렵지 않게 원고를 집필해볼 수 있다. 어린 시절도 좋고 청소년기도 좋고 미래를 향한 꿈도 좋다. 참고로 나는 중학생 때부터 소설가가 꿈이었던지라 짧은 글 29편을 가상으로 지어내어 첫 책으로 출간했다. 사람들은 이를 두고 엽편소설이라고 했다.

2일차 : 제목, 목차 구성은 생각나는대로

원고를 마무리한 후 제목을 정하기도하고, 제목을 정하고 원고를 집필하기도 하는데 우선은 사전에 제목을 고민해두면 좋다. 글의 전체적인 느낌(방향)을 정할 수 있고 참고할만한 책도 염두해 볼 수 있기 때문. 참고로 나는 소설을 쓰기로 마음먹고 평소에 흠모하던 하루키의 책을 모방하려고 애썼다.

그리고 목차는 글을 전개하는 뼈대가 되므로 장르, 내용 선택에 따라 대충이라도 구분지어 보면 좋다.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면 심지어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어서 그 느낌에 맞는 글을 임의로 분류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목차는 글을 쓰다가 언제든지 조정하면 된다.

Ⓒ픽사베이

3~5일차 : 무작정 글쓰기

장르, 제목, 목차까지 구성해보았다면 이제 무작정 쓰면 된다. 나의 세 번째 책, 『상처 받고 싶지 않은 내일(이다북스, 2018)』 원고는 한 달 만에 완성했다. 200페이지가 넘지만 퇴근 후 매일 조금씩 글을 써보니 한 달에 마무리되었다.

첫 책부터 2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책을 출간할 필요는 없다. 100페이지, 50페이지 심지어 30페이지도 좋다. 닥치는 대로 의식의 흐름에 따라 무작정 써보길 권한다. 글쓰기에 재미를 붙이면 어느새 원고가 완성되어있다. 물론 퇴고를 해야겠지만.

Ⓒ픽사베이

6일차 : 돈이 부담된다면 독립출간 추천!

원고가 어느 정도 완성되면 출판사를 선택해야한다. 아무런 이력이 없는 신인작가라면 자비량으로 출간해야 하는데 비용이 부담되므로 독립출간을 권한다. 나 또한 첫 책을 부크크라는 무료 출간 플랫폼을 이용했는데 이곳에서는 진짜 무료로 책을 출간할 수 있다. 그렇게 출간한 『어른 동화(부크크, 2019)』는 1,000권이 넘게 판매되었고 그 덕에 출판사로부터 연락을 받아 상처 받고 싶지 않은 내일을 출간했다.

7일차 : 내 새끼 맞이하기, ‘홍보전략 수립’

독립출간한다는 뜻은 오프라인 유통 채널 없이 온라인으로만 책을 판매한다는 뜻이다. 물론 개인적으로 발품을 팔아 서점을 뚫을 수 있다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내 책을 만날 수 있겠지만 나는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평생 하지 않았던 SNS채널 계정을 만들어 책을 홍보했고, 플리마켓에 참여하여 세일 이벤트를 했고 혼자 강연회를 개최하여 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렇게 나는 세상에 태어난 내 새끼를 혼신을 다해 환영해주었다.

작가를 꿈꾸는 모든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출간을 준비하면서 궁금한 사항이 발생하면 언제든지 zilso17@naver.com로 문의주면 기꺼이 답해드립니다:) [오피니언타임스=하늘은] 

 하늘은

 퇴근 후 글을 씁니다 
 여전히 대학을 맴돌며 공부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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