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회장·행장 겸직 분리
[오피니언타임스=이상우]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연임 가능성을 높였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30일 손태승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임추위 멤버는 장동우 위원장과 노성태, 박상용, 전지평, 정찬형 등 우리금융 사외이사 5명이다.
임추위는 조직 안정을 꾀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주 회장을 조기 선임했다고 밝혔다. 장동우 위원장은 “손태승 후보가 성공적인 지주사 체제를 구축하고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며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서도 고객 피해 최소화와 조직 안정을 위한 모습을 보여줘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했다.
임추위 결정으로 손태승 회장은 추가 임기 3년을 보장받을 전망이다. 그는 지난해 지주사를 출범시키고 임기 1년짜리 회장직에 올랐었다.
다만 금융감독원 제재는 변수로 남아 있다. 금감원은 지난 26일 손태승 회장이 DLF 사태에서 내부 통제 의무를 위반했다며 문책 경고를 사전 통지했다. 문책 경고는 정직, 해임 권고 등과 더불어 중징계로 분류된다. 중징계가 확정되면 손태승 회장 연임은 무산된다. 취업 제한 규정에 걸려서다.
금감원은 내년 1월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손태승 회장에 대한 징계를 의결한다. 이후 금감원장 결정과 금융위원회 승인으로 징계가 확정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손태승 회장 연임이 불가능해지면 이사회 결의로 대행 체제가 가동된다”며 “대행 체제가 이어지는 동안 새 회장 후보가 선임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금융은 지주 회장과 우리은행장 겸직 체제를 끝내기로 했다. 이로써 손태승 회장은 2017년 말부터 수행해 온 행장직을 내려놓고 우리금융 완전 민영화와 인수·합병 등 금융그룹 업무에 전념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