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김대중 정부 시절 집권당의 외곽청년조직에서 간부로 일했던 사람이 이번에는 새누리당 간판을 달겠다고 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 신청을 낸 이강봉(62) 씨가 주인공이다.이씨는 1997년부터 2003년까지 새천년민주당의 외곽조직인 새시대새정치연합청년회(연청) 의장과 부의장을 맡았었다.

전국 부안에서 태어난 이씨는 1973년부터 32년동안 금호아시아나그룹에 근무하기도 했으며, 퇴직한 후에는 충남 예산으로 내려가 농사를 짓고 있다. 농사를 지으면서 ‘영농정착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귀농인의 전국적인 조직화도 추진하고 있다.

 이씨는 이번에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한 이유에 대해 “좁은 나라에서 지역연고에 얽매이면서 양보와 타협을 외면하는 정치풍토에 환멸을 느꼈다”며 “지역주의와 당파주의를 타파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대중정부 시절 집권당의 외곽단체 간부를 맡았던 경험과 보수색이 짙은 정당의 노선을 나름대로 조화시켜 보겠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극단적인 지역주의와 보수-진보 대결 극복을 위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인 것만은 분명하다. 이런 시대적 과제에 비춰볼 때 이씨의 이번 공천신청이 나름대로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김대중 정부시절의 외곽단체 경험이 있다고 해서 새누리당에 공천신청하는 마다할 필요도 없다. 어차피 이번 민주통합당 공천에서 김대중 정부에서 주요역할을 맡았던 인사들이 대거 탈락했으니까.

 물론 이씨의 공천 여부는 전적으로 새누리당 지도부와 공천심사위원회에 달려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이씨의 경력과 정치지향점 등 여러 가지를 참작해서 공천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 결과가 자못 궁금하기도 하다. 이씨의 경력이나 지향점이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서겠다고 하는 새누리당에 의해 어떻게 수용될 것인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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