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에 또 다시 성추문 악몽이 찾아왔다. 일부 공천자와 공천 대상자들의 불륜, 성희롱 발언, 성추행 의혹 등이 연이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서울 성동갑 여성부장 출신이라고 밝힌 김모(49) 씨는 16일 각 언론에 이메일을 보내 이번에 성동갑에 공천을 받은 김태기 교수로부터 "강간을 당할 뻔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실명과 전화번호까지 밝힌 김 씨는 이메일에 첨부한 고소장과 진정서를 통해 김 교수가 지난 2006년 11월쯤 한남동의 한 유흥주점으로 자신을 데려가 성폭행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그동안 이 사실을 숨겨오다 지난 9일 김 교수의 공천이 확정된 것을 보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세상에 알리게 됐다고 밝혔다.

김 씨는 특히 자신의 딸이 지난 10일 새누리당 게시판에 이같은 사실을 폭로하는 글을 올렸지만 곧 삭제됐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 측은 "사실무근의 일"이라며 공천에서 탈락한 진수희 의원 측의 음해라고 반박하고 있다.

부산 수영구에서 경선을 치르고 있는 유재중 의원은 지난 2004년 유부녀와 불륜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의혹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유 의원은 삭발까지 감행하는 등 반박에 나섰다. 유 의원은 "성추문 의혹은 2008년 총선 당시 꾸며진 이야기로 경찰조사에서 허위사실로 확인됐는데도 최근 경선을 앞두고 SNS와 불법 전단물을 통해 지역구에 배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성추문 의혹의 당사자라고 주장하는 40대 여성도 기자회견을 열고 "유 의원이 2004년 당시 구청장실에서 성추행을 시작해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새누리당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에 제출된 진정서 내용은 모두 사실"이라고 재반박했다.

게다가 여성 비하 발언을 한 석호익 후보(경북 고령,성주,칠곡) 처리 문제도 골칫거리이다.

석 후보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으로 재직하던 2007년 한 강연회에서 "모 학자에 의하면 고등동물일수록 많이 분화되고 hole(구멍)이 많다고 한다. 사람도 이런 생물학적 견지에서 보면 당연히 여성이 우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강연 내용이 여성인력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당 비대위까지 "새누리당 후보로서 적절치 않아 후보 자격을 취소하는 것이 옳다"며 공천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앞서 주성영 의원(대구 동구갑)은 공천을 앞두고 성매매 의혹에 휩싸이자 스스로 불출마 선언을 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과거 최연희 의원의 '술자리 성추행', 강용석 의원의 '대학생 성희롱' 등으로 '성추문당'이라고 비판당하자 당사자를 출당 시키는 등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하지만 일부 공천자들의 성추문이 다시 불거지면서 SNS 상에서는 '색누리당', '성누리당'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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