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복 박사의 구취 의학-32]

[논객칼럼]  아주 심한 구취 원인 중 하나가 편도결석(tonsillolith)이다. 좁쌀 크기의 노란 물질인 편도결석은 하수구에 쌓인 퇴적물 같은 역겨운 악취가 난다. 알갱이를 만진 손에서도 한참동안 얼굴이 찡그려질 정도로 냄새가 난다. 편도결석이 '코를 막아야 하는 냄새'를 일으키는 것은 악취황화수소, 메틸머캡탄, 황화디메틸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고약한 냄새인 휘발성 황화합물은 편도와에 쌓인 음식물 등의 찌꺼기에서 비롯된다. 편도의 작은 구멍인 편도와에 음식물 잔해, 침, 백혈구, 세균 등이 누적되면 화학작용을 일으키면서 휘발성 황화합물을 만든다. 목구멍편도, 인두편도, 이관편도, 혀편도로 나뉘는 편도는 나이 들면서 점점 작아진다. 편도는 세균으로부터 점막을 보호한다. 방어기능이 떨어지면 바이러스에 감염돼 편도가 붓게 된다.

이로 인해 삼킴 작용과 호흡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열과 통증이 수반되는 과정에서 편도결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잦은 편도염은 편도의 작은 구멍을 크게 한다. 이곳에 음식물 찌꺼기, 고단백질의 콧물이 끼면 세균이 증식해 결석이 된다.

Ⓒ픽사베이

편도결석은 편도염과 함께 비염, 부비동염, 콧물이 목뒤로 넘어가는 후비루증후군의 원인이다. 편도결석은 편도염과 혼동되기도 한다. 편도염은 감염으로 인해 편도선이 붓는 것으로 인후통증, 이물감, 전신무력감, 고열이 나타난다. 반면에 편도결석은 염증을 일으켜 인후통, 이관통, 이물감, 입냄새를 만들지만 고열이나 전신증상은 없다.

편도결석은 두부처럼 부드럽다. 대부분의 편도결석은 타액의 흐름이나 혀의 운동으로 인해 저절로 빠져 나온다. 때로는 기침이나 재채기 때 튀어나오기도 한다. 편도결석은 만성 재발성 편도염 환자, 청년세대에게 많다. 구취와 인후두건조증이 수반되는 편도결석은 특별한 예방책은 없으나 구강 청결을 유지하고 물을 자주 마시면 도움이 된다.

편도결석은 목이 따가워 말하기 불편하고, 침을 삼킬 때 통증을 느낀다. 숨 쉴 때도 목 이물감으로 부담스럽고, 귀의 통증이 올 수도 있다. 인후두건조증이 나타나며 역겨운 입냄새를 풍긴다.

한의학에서 치료법은 편도결석 원인을 먼저 본다. 편도선염과 함께 비염, 부비동염 등과의 연관성을 확인한다. 근본 원인을 제거하기 위함이다. 특히 인두 질환 중 흔한 편도염 등 만성 염증은 전신을 서서히 쇠약하게 한다. 오랜 스트레스로 인해 체액과 영양부족이 동반돼 장부의 기능약화를 초래한다. 주로 폐 기능 저하와 노폐물의 지속적인 축적도 발생시킨다.

따라서 편도결석은 폐, 코, 신장 등 인체 주요 기관의 기능을 강화해야 근본적인 치유가 가능하다. 오장육부의 바른 기혈순환으로 몸의 균형을 되찾게 하고 염증 제거, 점막 건조 해소, 체액 보충 등의 처방을 하면 결과가 좋다. 편도결석이 치료되면 입 냄새 걱정도 사라진다.

 김대복

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과 저서에는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냄새 한 달이면 치료된다’, ‘오후 3시의 입냄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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