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행장은 본점 출근 안해

금융노조와 IBK기업은행노조 등이 20일 윤종원 행장의 출근을 저지하는 투쟁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왼쪽은 투쟁 일수를 적은 표지판ⓒ오피니언타임스

[오피니언타임스=이상우] IBK기업은행노조의 투쟁이 3주째 이어지고 있다. 노조는 윤종원 행장이 회의에서 현장 목소리와 동떨어진 자회사 구조조정 등을 말했다며 크게 반발했다.

금융노조와 기업은행노조 등은 20일 오전 8시경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윤종원 행장 출근 저지 투쟁 집회를 열었다. 윤종원 행장은 오전 8시25분경 집회가 끝날 때까지 오지 않았다.

노조 관계자들은 집회에서 윤종원 행장을 거세게 비판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 당선인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사무실을 차린 윤종원 씨가 현장과 괴리된 발언을 쏟아냈다고 한다”며 “은행 일을 해보지도 않은 사람이 뭘 안다고 떠드는지 모르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박홍배 당선인은 “기업은행 블라인드 앱 조사 결과 현 노조 집행부가 잘한다는 응답이 80% 이상이었다”며 “윤종원 씨는 도저히 안 된다. 끌어내려야 한다”고 했다.

김형선 기업은행노조 위원장은 “윤종원 씨가 회의에서 직무급제와 자회사 구조조정을 얘기했다고 한다”며 “윤종원 씨는 노조에 막혀 본점 출근도 못 하고 있다. 그런 사람이 급여를 깎고 인력을 줄이자는 게 말이 되나”고 성토했다.

집회 종료 후 김형선 위원장은 따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그는 “윤종원 씨가 지금 상황 파악을 못 하고 있다. 국책은행을 맡은 사람이 어떻게 일자리를 축소하겠다고 함부로 언급할 수 있나”며 “윤종원 씨는 기업은행처럼 대규모 조직을 이끌 역량과 철학이 없다.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아니면 청와대가 결단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김형선 위원장은 “노조 투쟁으로 기업은행 업무가 틀어진다는 여론도 있다”는 질문에 대해 “영업점은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 일부 인사 발령만 늦어지고 있을 뿐이다. 중소기업 등 기업은행 고객들이 피해 보는 부분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따로 윤종원 행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받지 않았다. 다만 기업은행 관계자는 “윤종원 행장이 회의 때 직무급제나 자회사 구조조정을 거론했을 것 같진 않다”며 노조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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