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복 박사의 구취 의학-33]

[논객칼럼=김대복] 입냄새는 여성을 더 괴롭힌다. 노화에 의한 입냄새 비율은 여성이 더 많은 편이다. 특히 생리와 연관된 구취는 여성에게만 있다. 진료실에는 생리 기간 중 입냄새와 월경 주기에 따른 구취를 문의하는 경우가 심심찮다. 실제로 일부 여성은 생리 기간에 입냄새가 증가한다. 자연적인 생리현상에 의한 구취는 금세 사라진다.

그러나 우울감과 함께 구취가 지속되면 치료가 필요하다. 생리 기간에 입냄새가 지속되는 것은 면역력 저하를 생각할 수 있다. 생리 기간에는 프로게스테론과 에스트로겐 호르몬의 변화로 신체 컨디션이 저하된다. 몸에 열이 날 수 있고 가슴통증, 편두통, 우울감도 나타날 수 있다. 이로 인한 피로로 체내 저항력이 떨어지면 입안에 혐기성 세균이 증식해 구취가 심해질 수 있다. 생리기간에는 입냄새의 변수가 되는 침의 점조도가 변한다.

픽사베이

연세대 김인정 등은 배란이 구취에 미치는 영향을 여대생 19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연구에서는 월경주기 동안 타액의 점조도는 황체기에 비하여 배란 시기에 감소되고, 휘발성 황화합물은 월경주기 동안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확인했다.

생리기간에 구취가 심해지는 여성은 휘발성 황화합물(VSC)이 여느 때보다 2~4배 증가한다. 특히 배란기 전후 48시간이 심하다. 난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영향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명확한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변수 중의 하나로 달의 영향이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달의 차고 기울음은 월경주기, 성선자극, 뇌하수체, 시상하부, 송과선 등의 기능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여성의 생리는 달의 영향을 받는다. 상당수 여성은 월경을 음력 1일에 시작한다. 배란기는 15일 전후다. 이 기간에는 임신 확률이 높아진다. 성적 자극도 강한 편이다. 자연의 빛에 크게 의지하던 옛 사람일수록 보름달에 자극을 많이 받은 것으로 믿어진다. 또 출산도 달의 인력과 무관하지는 않다.

출산과 달의 영향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뉴욕대 월터 매니커박사는 뉴욕 시민 50만 명의 출생 기록을 분석했다. 그 결과 출생률은 보름이 가장 높았고, 다음은 그 전날이었다. 보름달이 지면 출생률도 급감했다. 이는 보름달의 인력(引力) 영향으로 보인다. 바다의 조수간만 차를 유발하는 달의 인력은 인체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의학에서는 질병 치료를 달의 움직임과 연동했다. 황제내경소문에서는 ‘월시생(月始生), 즉혈기시정(則血氣始精), 위기시행(衛氣始行); 월곽만(月郭滿), 즉혈기실(則血氣實), 기육견(肌肉堅); 월곽공(月郭空), 즉기육감(則肌肉減), 경락허(經絡虛), 위기거(衛氣去), 형독거(形獨居). 시이인천시이조혈기야(是以因 天時而調血氣也). 시이천한무자(是以天寒無刺), 천온무의(天溫無疑). 월생무사(月生無瀉), 월만무보(月滿無補), 월곽공무치(月郭空無治), 시위득 시이조지(是謂得時而調之)’로 표현했다.

풀이하면 다음과 같다. ‘기와 혈은 초승달부터 순행하여 위기가 잘 통하고, 보름달에는 기와 혈이 충만하고, 근육도 튼튼하다. 그믐달에는 근육허약, 경락 공허로 인체가 약해진다. 침을 쓸 때는 하늘의 기운에 따라 기와 혈을 조절한다. 천기 한랭에는 침을 삼가고, 천기 온난시 시침한다. 초승달에는 사법(瀉法)을, 보름달에는 보법(補法)을 금한다. 그믐달에는 아예 치료를 하지 않는다. 천기의 변화에 순응한 치료를 한다’

한의학에서는 생리기간 입냄새를 '자궁을 보하고, 어혈을 풀어주어' 치료한다. 기의 불균형, 각 장기의 순환장애 등도 확인한다. 또 생리의 영향으로 위나 장, 또는 호흡기 등의 약화에 따른 진단도 병행해 개인별 맞춤 처방한다. 막힌 것은 풀고, 부족함은 채우는 처방으로 탕약, 침구 치료 등을 한다.

 

김대복

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과 저서에는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냄새 한 달이면 치료된다’, ‘오후 3시의 입냄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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