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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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타임스=석혜탁] <회사의 언어>. 제목부터 벌써 호기심을 자아낸다.

학부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조선일보 기자로 10년을 일한 후 기업으로 적을 옮긴 이 책의 저자 김남인.

기자에서 대기업 과장, 차장, 부장으로 변신한 그녀가 직장의 언어에 대해 탐구한 결과물이 바로 <회사의 언어>다.

“당신이 만약 조직의 꼭대기에 올라서고 싶다면 말하기보다 듣기 능력을 키워야 한다.”

- 김남인, <회사의 언어> 中

스피치 능력이 주목받는 이 시대에 말하기보다 ‘듣기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경영 구루 램 차란(Ram Charan) 하버드대 교수 역시 모든 정보가 열려 있는 이 시대에 ‘겸손한 듣기(humble listening)’를 리더의 최고 자질 중 하나로 꼽았다.”

- 김남인, <회사의 언어> 中

‘겸손한 듣기(humble listening)’라는 표현이 참 인상적이다. 우리 사회에서도 ‘겸손한 듣기’가 리더의 중요한 자질 중 하나로 평가받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

“주위를 둘러보자. 김 부장, 이 상무, 박 사장. 듣기의 고수가 있는가?”

- 김남인, <회사의 언어> 中

없다…

진짜 없나?

라고 자문을 다시 해본다.

정녕 듣기의 고수를 이리도 찾기 어려운 것이란 말인가!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우리의 상사들은 입만 열면 ‘시간이 없다’인 데다 자기 경험과 지식을 웬만해선 수정하지 않는다.”

- 김남인, <회사의 언어> 中

“내가 해봐서 아는데”는 적지 않은 사람(타칭 : ‘꼰대’)들이 공유하고 있는 하나의 ‘이데올로기’다.

“귀를 닫은 상사가 왜 문제가 되느냐고? 그가 내린 잘못된 의사결정이 결국엔 나를 실업자로 만들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듣지 않으면 보다 중요한 정보나 새로운 관점을 접할 기회를 잃게 된다.”

- 김남인, <회사의 언어> 中

나부터 귀를 열자.

귀를 닫은 상사의 강퍅한 모습이

내 얼굴에

내 표정에

내 사고에

나도 모르게 들어가 있지는 않은지.

겸손한 듣기.

오늘부터라도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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