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의 몸살림건강 1

몸살림운동에서 운동법은 크게 네 가지로 구성돼 있다. 기본운동과 필요운동, 팔법(이미 두 가지 운동이 기본운동에 편입돼 있기 때문에 육법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도움주기가 그것이다. 물론 가르치는 사람에 따라 다른 곳에서 사용하는 운동법을 이용하기도 하고 있는데, 그것이 몸을 펴는 데 도움이 되기만 한다면 몸살림운동에서는 이를 배척하지 않고 받아들이고 있는 편이다. 그러나 몸을 펴는 것이 아니라 구부러지게 하는 운동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반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류의 문명 생활이라는 것이 평상시에 늘 몸을 구부러지게 하는 것인데, 운동할 때에도 또 몸을 구부러지게 한다면 그런 운동은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몸을 구부리는 운동은 일시적으로 근육을 풀어 주는 스트레칭 효과는 있지만, 결국은 몸을 구부러지게 함으로써 몸을 더 나빠지게 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흔히 균형을 맞추어 주어야 하기 때문에 몸을 구부리는 운동과 펴는 운동을 함께 해 주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고 사람 몸의 원리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평상시에 늘 구부리고 살고 있는데, 그래서 몸이 구부러져 있는데, 구부리고 하는 운동이 균형을 잡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되겠는가. 정말로 몸의 균형을 가져오게 하려면 구부리고 있던 평상시와 반대로 몸을 폄으로써 해결하려고 해야 한다.

기본운동은 말 그대로 굽어 있는 몸을 똑바로 펴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네 가지 운동을 말한다. 몸을 똑바로 편다는 것은 다리부터 골반, 허리, 등, 어깨, 목까지 전체가 하나의 세트를 이루고 있는 몸을 똑바로 세운다는 것을 의미한다. 몸을 펼 때에는 몸의 영역에 따라 펴는 방법을 달리한다. 하체풀기는 엉덩이부터 허벅지와 오금, 종아리, 발목, 더 나아가면 발가락까지 이 영역의 굳어 있는 근육을 풀게 해 주는 운동이고, 허리펴기는 중간에 있는 허리의 영역을 펴게 하는 운동이며, 상체펴기는 앞으로 구부러져 눌려서 굳어 있는 오장육부의 영역과 등, 가슴, 목, 어깨, 팔, 더 나아가면 손가락까지 상체 전체의 영역을 함께 펴고 근육을 풀게 하는 운동이다. 그리고 온몸펴기는 이 세 운동을 한꺼번에 하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를 나타내게 하는 운동을 말한다.

이에 상응하여 도움주기 역시 영역별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체, 허리, 상체와 오장육부 등 세 가지로 구성돼 있는 영역별 도움주기가 있고, 이 세 영역별 도움주기 전체를 아울러서 도움을 주는 방법이 있다. 이름은 온몸풀기이다. 온몸풀기는 1년 좀 넘는 시점부터 실시하기 시작한 방법이다. 이제 온몸풀기에 대해서도 정리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해서 이 글을 쓴다.

온몸풀기는 도움주기에 상당한 진전을 가져왔다. 그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 이전에는 도움주기를 할 때 상대방이 많이 아파하곤 했는데, 온몸풀기를 먼저 하고 나서 그 전에 쓰던 도움주기 방법을 이용하면 상대방이 느끼는 통증의 정도가 상당히 경감된다. 도움주기에서 제일 큰 문제 중의 하나가 해결된 것이다. 이렇게 통증이 경감되는 이유는 온몸풀기를 하면 발가락 끝부터 다리, 오장육부, 등, 어깨, 팔, 손가락 끝, 머리까지 굳어 있던 근육이 이미 상당한 정도 풀려 있게 되기 때문인데, 이것이 앞에서 얘기한 통증의 경감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된다.

여기에 또 하나의 장점이 있다. 온몸풀기 1단계의 경우 아무나 쉽게 익혀서 남에게 해 줄 수도 있고 무리하게 힘을 주어서 하지만 않는다면 부작용은 전혀 없다. 그리고 짧은 시간만 해 주어도 효과는 온몸에 미칠 수 있다. 몸살림운동은 일부 사람의 운동이 아니라 대중운동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런데 그 동안 도움주기는 상당한 기간 배우고 익혀야 하기 때문에 대중적으로 전파돼 가는 데는 일정한 한계가 있었다. 몸살림운동이 전 국민의 운동으로, 나아가 전 인류의 운동으로 발전해 가는 데 지체의 요인이 됐던 것이다. 온몸풀기 1단계는 글을 읽거나 동영상을 보기만 해도 아주 쉽게 익힐 수 있기 때문에 도움주기에서 이런 지체 요인을 제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2단계 온몸풀기는 글을 읽거나 동영상을 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익히기는 어렵지만 사범에게 몇 번만 배우면 아무나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온몸풀기는 몸살림운동이 대중운동으로 나아가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1단계 온몸풀기를 한 번 해 준 것만으로 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꾸준하게 해 주면 한 번 해 줄 때마다 상대방은 조금씩 몸이 좋아진다. 예를 들어 부인과 남편이 서로 매일 이 도움주기를 한 번씩만 해 주면 한 달이 지나기 전에 두 사람 다 몸이 상당히 좋아져 있을 것이다. 이런 효과가 알려지면 온몸풀기는 짧은 시간 내에 범 대중적으로 알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온몸풀기를 제대로 하고 나면 이상이 있어 굳어 있던 근육의 3분의 2 정도는 이미 풀려 있다. 이미 상당히 풀려 있기 때문에 도움을 받는 상대방은 통증을 훨씬 덜 느끼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얘기하자면 다음과 같다.

다리가 아팠던 사람의 다리 근육이 상당히 풀렸기 때문에 하체풀기로 도움주기를 할 때 상대방은 다리의 통증을 약간밖에 느끼지 않게 된다. 예전에는 다리가 좋지 않은 사람의 다리를 풀어 줄 때 엄청난 통증을 느꼈을 뿐 아니라 도움을 주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여간 힘이 드는 일이 아니었다. 거의 중노동 수준으로 힘이 들었다. 아주 단단하게 굳어 있는 사람, 특히 남자의 경우에는 젖 먹던 힘까지 다 쥐어 짜내야 근육을 풀 수 있었다.

또 후상장골극을 쳐서 올려 줄 때에는 도움을 받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악!” 하는 비명 소리를 냈다. 거의 대부분의 경우(99%. 예외의 경우는 전상장골극에서 통증을 느낌) 아랫배에 통증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는 대장이나, 방광, 소장이 굳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두세 번 더 쳐 주면 굳어 있던 장기가 풀려서 “악!” 하는 소리가 작아지다가 나중에는 없어졌다. 어쨌든 온몸풀기를 하고 나서 후상장골극을 쳐서 올려주면 거의 반응이 없다. 이미 오장육부의 근육이 풀려 아랫배에 충격이 가해져도 별 통증을 느끼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천추 위쪽의 근육이 굳어 있을 때에도 사람들은 허리가 아프다고 느끼는데, 이런 경우에는 온몸풀기를 하고 나서 천추 위쪽을 발가락으로 밟아서 머리 쪽으로 올려주거나 손을 넓게 벌려 세게 잡아 주면 된다. 예전에는 이 부위를 주먹으로 때려서 풀기도 했는데, 이제는 온몸풀기를 하고 나서 발가락을 세워서 잠시 밟아 위로 끌어 올리거나 세게 잡아 주면 쉽게 통증이 사라지게 된다.

이는 허리의 영역에 해당되는 그 어떤 부위에도 적용이 된다. 허리세움근의 경우에는 아직도 통증이 남아 있는 부위를 엄지로 눌러 위로 올려 주거나 손가락을 넓게 벌려 꽉 잡아 주면 쉽게 풀린다. 후상장골극 주변의 통증을 풀 때 예전에는 그 아픈 부위를 갑작스레 세게 엄지로 찔러 근육을 풀었는데, 이제는 그 아픈 부위를 엄지로 세게 눌러 위로 올려 주거나 발가락을 세워 그 부위를 위쪽으로 눌러 주거나 손가락을 넓게 벌려 세게 잡아 주면 어렵지 않게 통증이 사라지게 된다. 천추와 요추가 만나는 지점의 경우에는 발가락으로 좀 세게 눌러 위로 올려 주면 되고, 요추 양 옆 골의 통증은 엄지손가락으로, 엄지손가락으로 잘 안 되면 엄지발가락으로 눌러서 위로 밀어 올려 주면 어렵지 않게 통증이 사라진다.

다음에 등을 바로잡을 때에도 예전처럼 통증을 느끼지 않게 된다. 먼저 온몸풀기를 하지 않을 때에는 등을 눌러 보면 딱딱했는데, 온몸풀기를 하고 나면 등의 근육이 상당한 정도 풀려 있다. 때문에 도움을 주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그렇게 크게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될 뿐만 아니라 엄지손가락의 근육이 위로 밀리면서 접질려 항상 엄지를 빼 주어야 하는 괴로움에서도 상당 부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어깨를 바로잡을 때에도 마찬가지다. 온몸풀기를 하지 않을 때에는 어깨를 바로잡는 것이 도움을 받는 사람이나 도움을 주는 사람의 입장에서 서로 아주 곤혹스러운 과정이었다. 받는 사람은 아프고 주는 사람은 너무 힘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온몸풀기를 하고 나서 어깨를 다스리면 그 아픈 여러 지점이 어렵지 않게 풀리게 된다. 어깨를 다루기 전에 영역의 개념을 가지고 손가락 끝과 손가락 전체, 손목을 바로잡고 팔을 털어 주고 나서 다시 어깨로 접근을 하면 더 수월하게 어깨의 문제가 해결이 된다.

발바닥이 아팠던 사람은 발바닥 근육이 거의 다 풀려 있기 때문에 약간만 손을 써 주면 된다. 발가락을 위쪽으로 꺾어 쭉 올려 주면 발바닥의 밀려 있던 근육이 더 펴지면서 통증이 사라진다. /몸살림연구소장, <몸펴면 살고 굽으면 죽는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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