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전시실에서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지난 26일 핵안보정상회의에 참가한 각국 정상 배우자들츨 초청해 개최한 만찬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만찬은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1’에서 지난 26일 오후 6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날 만찬에는 14명의 각국 정상 및 국제기구 대표의 배우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만찬이 열린 기획전시실 주변에는 삼한~조선시대의 각종 금 장신구와 청자, 분청사기, 백자, 조선 목가구, 모란도 등이 전시돼 있다.

이곳은 일반인들이 일체 음식물을 갖고 들어갈 수 없는 곳이다. 그럼에도 이날 만찬에는 서해안 꽃게를 사용해 만든 비스크 수프와 제주도산 옥돔을 이탈리아식 만두로 만든 옥돔 아뇰로티, 국내산 한우 등심구이 등이 반입됐다

중앙박물관 만찬은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때 이명박 대통령이 최초로 한 데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이번 만찬에 대해 외교통상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우리 문화와 역사를 대표하는 공간이며, 우리 국보와 보물을 배경으로 한 전통문화 분위기와 건물 자체의 현대적이고 세련된 분위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방한 배우자들을 맞이하는 첫 장소로 선정되었다.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로비에 마련된 리셉션장에는 “국제 어린이 평화미술전(International Children's Peace Festival)” 수상작 및 참가국 어린이 출품작이 전시되어 참가하는 정상 배우자들은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계기에 평화를 염원하는 세계 어린이들의 마음을 담은 작품들을 함께 감상하며 환담을 나누었다.
기획전시실1에 마련된 만찬장은 입구에서부터 아름다운 우리 유물을 전시하였으며, 기획전시실 본연의 기능을 충분히 활용하여 만찬장 사면에 전시된 우리 유물을 통해 참가자들이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감상하며 만찬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우리의 역사유물을 배경으로 품격 있는 우리 전통문화와 박물관 건물 자체의 현대적이고 세련된 분위기가 잘 어우러져 우리 문화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참가국 요청에 따라 일부 참가자들은 만찬 후 상설전시장으로 장소를 옮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국보와 보물들을 관람, 우리의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유산을 직접 보고 감상하는 기회도 가졌다.

그렇지만 서울시문화재위원인 역사학자 전우용씨는 28일 트위터에 "박물관은 어둠침침합니다. 빛조차 유물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온도, 습도, 냄새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라며 "어떤 사람이 박물관 전시실에서 국보급 문화재들을 늘어놓고 만찬을 하겠다고 하면, 그가 누구든 ‘미친 사람’이라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국립박물관 만찬에 참여한 어느 ‘후진국’ 정상 부인이 자기 나라에 돌아가 똑같은 짓을 하려 할지도 모릅니다"라며 "그 나라 박물관장이 ‘정상인’이라면, 이렇게 대답할 겁니다. '어느 후진 나라에 가서 그런 황당한 경험을 하셨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언론에 대해서도 "대다수 언론들이 이런 ‘미친 짓’을 나무라긴커녕 '한국의 미(美)에 빠진 외국 정상 부인들' 같은 ‘미친’ 기사를 써댔네요"라고 꼬집은 뒤, "전시실에서 만찬을 한 영부인이나, 그걸 허용한 박물관장이나, 그걸 칭찬한 언론이나. 이런 ‘국격’ 가진 나라 없습니다"라고 꼬집었다.

다른 네티즌들도 이번 만찬에 대해 잇달아 비판글을 올리고 있다. ⓒ 오피니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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