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당기순익·영업이익, 2018년보다 하락

윤종원 행장의 IBK기업은행이 수익성 개선이라는 숙제를 떠안았다. 사진은 윤종원 행장ⓒ출처=더팩트

[오피니언타임스=이상우] 노조와 대립하다 지난달 말 우여곡절 끝에 출범한 윤종원 행장의 IBK기업은행이 수익성 개선이라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10일 2019년 실적을 발표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1조6275억원, 영업이익 2조2457억원을 거뒀다. 2018년보다 각각 7.8%, 6.3% 하락한 수치다.

실적 악화의 주요인은 부실 채권에 대비해 쌓는 제충당금순전입액 증가다. 지난해 연결기준 기업은행 제충당금순전입액은 1조6759억이다. 2018년과 비교해 7.2% 늘어났다.

비이자이익도 감소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기업은행 이자이익은 5조7520억원, 비이자이익은 5783억원이다. 2018년에 견줘 이자이익은 2.1% 늘었지만 비이자이익은 7.7% 줄었다.

비이자이익 가운데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다른 계열사를 뺀 기업은행만의 비이자이익 중 기타(신용보증기금 출연료, 예금보험공사 보험료, 지급수수료, 외환매매손익, 파생상품 관련 손익 등) 항목이다. 지난해 기업은행은 기타에서 6751억원 손실을 봤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신보출연료, 예금보험료로 5000억원가량 들어갔다. 지급수수료는 카드사 등에 내는 돈이 있다. 외환매매손익이나 파생상품 관련 손익은 회계 처리 과정에서 손실로 잡힌 부분이 있다”며 “2018년에도 기타에서 7789억원 손실이 났다”고 전했다.

그는 “사실 신보출연료나 예금보험료는 이자이익과 연관된다. 은행이 대출해줄 때 신보출연료, 예금을 받을 때 예금보험료가 발생한다”며 “회계상 비이자이익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손실액이 커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계열사별 당기순이익은 기업은행 1조4017억원, IBK캐피탈 1084억원, IBK투자증권 617억원, IBK연금보험 485억원, 중국유한공사 248억원, IBK저축은행 107억원, 기타(SPC와 수익증권 등) 365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2018년과 비교해 기타와 IBK저축은행 당기순이익이 각각 53%, 38.2% 떨어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IBK저축은행이 기반을 둔 부산의 경기가 좋지 않아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았다”며 “기타는 투자 성과다. 2018년엔 주식시장이 괜찮아 실적도 좋았다. 지난해 반토막이 났지만 예년 수준”이라고 했다.

기업은행은 앞으로 지속적인 중소기업 지원과 함께 중기금융 노하우에 바탕을 둔 혁신금융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국가가 강조하는 혁신사업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얘기”라며 “혁신기업들이 성장하면 기업은행 실적도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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