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헌법 SKMS 14차 개정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8일 SKMS 개정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SKMS는 SK 경영 철학이자 헌법으로 불린다ⓒSK

[오피니언타임스=이상우] 최태원 회장이 SK그룹 경영 철학에 행복 추구를 명문화 했다.

SK는 20일 SKMS(SK Management System)를 개정한다고 밝혔다. SKMS는 SK 경영 철학, 경영관리시스템이자 헌법으로도 불린다. 이번이 14차 개정이다.

SKMS에 들어가는 내용은 △행복 경영 주체로서 SK 구성원의 역할과 실천 강조 △고객, 주주, 사회로 구성된 이해관계자에 비즈니스 파트너 추가 △이해관계자 행복을 사회적 가치로 개념화 등이다. SK는 이를 사내방송 gbs와 그룹 포털(전 계열사 통합 인트라넷) toktok으로 발표한다.

SKMS에 행복이 강조되는 이유는 최태원 회장 때문이다. 그는 SK 구성원들과 행복 토크를 갖고 행복 지도를 만드는 등 행복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SK가 영속하려면 실적만큼 행복이 중요하다는 게 최태원 회장 판단이다.

SKMS 개정 행사는 이미 진행됐다. 최태원 회장, 조대식 SUPEX추구협의회 의장, 주요 계열사 대표 등은 지난 18일 SKMS 개정 선포식과 실천 서약식을 열었다. SUPEX는 Super Excellent다. SUPEX추구협의회는 SK 계열사 협의 기구다. 최태원 회장은 개정 취지와 핵심 내용을 15분간 강연 방식으로 설명했다.

최태원 회장은 “경영 지향점을 지속 가능한 구성원 행복으로 정립하고 VWBE(자발적·의욕적 두뇌 활용)을 통한 SUPEX 추구로 행복을 실현하기 위해 SKMS를 개정했다”며 “새 SKMS에 따라 행복 경영을 실현하자”고 전했다.

14차 SKMS에서 강조된 이해관계자 행복의 기준은 사회적 가치다. SK는 경제적 가치에 더해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것은 이해관계자가 기대하는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SKMS는 최태원 회장 아버지 고(故) 최종현 선대 회장이 확립했다. 최종현 회장이 1991년 출판한 ‘도전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에 의하면 그는 SK 현실에 맞는 경영관리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여겨 1979년 SKMS를 시작했다. 섬유부터 석유까지 아우르는 수직 계열화를 해낸 노하우를 후대에 물려주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최종현 회장은 SKMS로 경영에 대한 의견을 하나로 모으고 이윤 극대화 목표를 세웠다. 직원들의 두뇌 활용도 극대화했다. 합리적이면서 사람을 중시하는 기업 문화도 만들었다. 그는 1980년 말 사들인 대한석유공사(유공)를 한 식구로 끌어안을 때 SKMS가 큰 힘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SKMS는 최종현 회장이 열 번 개정했다. 그는 인사, 연구개발,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등의 관리 기법을 정립하고 SUPEX 개념을 창안했다. 1998년 10월 취임한 최태원 회장은 이번까지 포함해 SKMS를 네 차례 개정했다. 그는 SKMS를 시대에 맞게 보완하고 행복 경영 원칙을 수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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