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1 총선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와 문대성 새누리당 후보의 자질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서울 노원갑에 출마한 김용민 후보는 `막말ㆍ저질 발언' 이 유권자들의 분노를 사고, 부산 사하갑에 나선 문대성 후보는 논문표절 문제로 의심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민주당은 과거 새누리당 후보들의 성추행 의혹들을 열거하며 "새누리당은 '성(性)누리당'"이라고 비난했지만, 오히려 이제는 그 비난을 한몸에 받게 됐다.
 
당연히 새누리당은 김용민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김 후보 방송을 듣고 성도착증환자가 아닌가 싶었다”며 “어떻게 이런 후보를 영입하고 공천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맹비난했다. 일부 인사는 김용민 후보를 “시정잡배”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사실 그의 발언은 어느 정파의 논평을 기다릴 필요도 없다. 너무나 상식 이하의 발언을 너무나 쉽게 했기 때문이다. 도저히 국회의원의 자격을 갖췄다고 인정해 줄 수가 없다.

김 후보는 욕설과 성적 비하발언에 대해 4일 사과했다. 하지만 네티즌과 유권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게다가 노인 폄하 발언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2004∼2005년 인터넷 라디오방송에 출연, "노인네들이 (시청 앞에 시위하러) 오지 못하도록 시청역 지하철 계단을 지하 4층부터 하나로 만들고 엘리베이터를 모두 없애자"고 말한 것이다.

민주당으로서는 `정봉주 마케팅'의 일환으로 `야심차게' 전략공천한 인물이기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그냥 두자니 자질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면서 수도권 전체의 판세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 우려되고, 사퇴시키자니 곧 공천실패를 자인하는 꼴이 된다.

이번 선거전에서 나타난 민주당의 공천실패와 잡음은 이미 여럿 있었지만, 김용민은 그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지금 민주당은 이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럴 경우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상책이다. 버텨봤자 서로에게 상처가 깊어질 것이 뻔하다.  그럼에도 김후보는 여전히 버티고 있다.

문대성(부산 사하갑) 새누리당 후보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도 곤란하기는 마찬가지다. 표절 의혹에 대해 국민대가 심사에 들어간 가운데 동아대도 표절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심사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대는 문 후보의 2007년 8월 박사학위 논문 ‘12주간 PNF(스트레칭의 일종) 운동이 태권도 선수들의 유연성 및 등속성 각근력에 미치는 영향’이 김모씨의 명지대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받음에 따라 심사를 벌이고 있다. 이미 학술단체협의회 등에서는 그의 논문이 심각한 표절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문 후보는 논문 표절을 넘어 대필 의혹을 받고 있다. 민주당은 4일 문대성 후보의 사퇴를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표절도 나쁘지만 거짓말은 더 나쁘다”며 “문 후보는 국민 스포츠 영웅도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도 모두 잃었다”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의 지적처럼 한때 화려했던 문 후보의 영광도 이번 표절 의혹으로 빛이 바래고 말았다.

양당 모두 갑작스런 논란에 곤혹스러울 것이다. 그럼에도 아직 머뭇거리고 있다. 그 어려운 입장 이해된다. 그렇지만 김용민 문대성 두 후보가 반드시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

설령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다 해도 그것은 상처 뿐인 승리가 될 것이다. 개인이나 당, 나아가서 국회와 국회의원의 명예에 너무나 큰 오점을 남길 것이기 때문이다.

설령 국회의원에 들어간다 해도 그 누가 그들을 존중해 주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결정적인 흠결을 갖고 있는 인물들을 어떻게 존중해 줄 것인가.

설령 임기 4년을 무사히 마친다 해도 그 다음 공천을 또 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미 국민과 유권자들의 신뢰를 잃었고, 논란만 야기할 텐데 어찌 또 공천할 것인가. 그러니 이들은 이번에 당선돼도 어차피 1회용 국회의원일 수밖에 없다.

요컨대 김용민 문대성 두 후보를 국회의원 될 자격이 없다. 명예가 더 실추되기 전에 이제 속히 물러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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