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풀기 방법의 요체는 온몸의 근육을 위로 올려주어 ‘상당한 정도’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가게 해 주는 것이다. 여기에서 ‘상당한 정도’라고 하는 것은 ‘완벽하게’ 제자리로 돌아가게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완벽하게 제자리로 돌아가게 하면 그것으로 도움주기는 이미 끝이 난 것이다. 당장은 아픈 곳이 전혀 없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하는 것은 경험적으로 보면 ,불가능하다.

도움주기는 온몸을 한꺼번에 푸는 온몸풀기를 하고 나서 하체, 허리, 상체 등 ‘영역’별로 풀어 주고, 그래도 미진한 부분은 ‘부위’별로 해서 풀어 주도록 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영역별이나 부위별로 들어가는 것은 이 글의 범위에서 벗어나는 것이므로 다음을 기약하기로 한다.

온몸풀기는 2단계로 구성돼 있다. 몸을 좀 더 잘 풀어 주려면 2단계까지 해 주는 것이 좋겠지만, 2단계는 이 글만 보고 처음부터 잘 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다. 상대방의 장기나 근육에 큰 통증을 느끼게 함으로써 오히려 온몸풀기에 대해 거부감만 갖게 할 수도 있다. 1단계를 여러 번 해 주면 2단계를 해 주는 것에 버금가는 효과가 있으므로, 우선은 1단계를 잘 익혀서 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1단계를 잘 익힌 다음에 2단계를 익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온몸풀기 1단계 1: 손바닥으로 올려주기

일반적인 사람에게는 이 방법으로만 해도 된다. 그러나 병이 깊어 오랫동안 몸져누워 지냈거나 몸이 너무 굽어 있어 근육이 많이 퇴화돼 있는 사람에게는 이 방법보다는 다음에 소개할 ‘온몸풀기 1단계 2’의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런 사람에게 이 방법을 쓰면 배의 근육에 타박상을 입힐 수도 있고 실제 효과도 미미하기 때문이다.
 
          


① 도움을 받을 상대방(이하 도움 받을 사람은 상대방으로 표현한다)이 양 다리를 붙이고 편안하게 눕게 한다. 양 다리를 붙이게 하는 데는 다른 특별한 이유는 없고 도움주기를 하는 사람(이하 ‘도우미’로 펴현한다)이 편안하게 자세를 취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상대방이 다리를 벌리고 누워 있으면 도우미가 다리를 많이 벌려야 하기 때문에 불편한 자세가 된다. 상대방이나 도우미나 서로 편안한 자세가 돼야 더 도움을 잘 줄 수도 있고 도움을 잘 받을 수도 있게 된다. 이때 상대방은 팔을 약간 벌려 아래로 내리게 하고 손바닥은 하늘을 보게 하는 것이 좋다. 이런 자세가 되면 상대방의 몸에 힘이 빠지기 때문에 도움주기의 효과가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도움주기를 할 때 상대방이 긴장해서 근육에 힘을 주고 있으면 도움주기의 효과가 떨어져 더 긴 시간 동안 도움주기를 해야 만족할 만한 효과를 보게 된다.

② 도우미는 상대방의 무릎 아래에서 양 다리의 무릎을 다리 바깥쪽으로 대고 무릎을 꿇고 않는다. 도움 주는 사람이나 도움 받는 사람의 키에 따라 다르겠지만 도움 주는 사람의 무릎이 상대방의 종아리 중간이나 그 밑쪽 정도에 오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도움을 줄 때 다음에 설명할 각도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③ 도우미가 양손을 모아 상대방의 두덩뼈(=치골. 아랫배 맨 밑에서 만져지는 뼈, 즉 생식기 바로 위에 있는 것이 이 뼈이다) 머리 쪽으로 바로 위쪽을 바닥과 도움을 주는 사람의 팔이 30도 각도 정도 되게 해서 팔을 1자로 쭉 뻗고 새끼손가락 두덩 쪽에 힘을 주고 바닥 쪽으로 ‘꾹’ 누르면서 머리 쪽으로 올려준다. 이때 치골보다 머리 쪽 바로 위가 아니라 치골 천장 쪽 바로 위로부터 눌러서 위로 올려주어도 상관은 없다. 다만 이렇게 하면 상대방이 치골 주변의 근육에서 크게 통증을 느끼기 때문에 권하고 싶지는 않다. 도움을 주는 사람의 팔의 각도가 지면과 30도 각도 정도 돼야 한다는 것은 그 각도가 너무 높으면 밑으로 누르게 되어 배만 아프지 근육이 위로 올라가지 않고, 또 각도가 이보다 작아지면 단순하게 근육을 훑게 돼서 마찬가지로 근육을 위로 올리는 효과가 작아지기 때문이다. 밑으로 누르는 힘이 강할수록 다리 근육이 위로 쭉 딸려 올라오면서 다리 근육이 더 잘 풀릴 뿐만 아니라 허리와 상체도 더 잘 풀린다.

이때 도움주기를 하고 있는 사람은 고개를 번쩍 들어서 뒤로 젖히고 있어야 한다. 그 이유는 이런 자세를 취하지 않으면 본인의 허리가 구부러지면서 힘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고개를 뒤로 젖히고 있으면 온몸이 펴지면서 온몸펴기를 하는 효과가 있는 반면, 고개를 숙이고 있으면 몸이 구부러지면서 그런 효과가 없으면서 힘이 빠져 오랫동안 이 자세를 취할 수 없게 될 뿐만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온몸풀기의 효과도 많이 떨어지게 된다.

④ 이런 상태로 누르고 있으면 다리와 장기의 근육이 위로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풀어지게 된다. 그러면 이렇게 누르고만 있어도 누르고 있는 손이 점차 머리 쪽 위로 올라가게 된다. 이때 다리나 장기가 많이 굳어 있는 사람은 도움 주는 사람의 손이 짧은 시간 내에 위로 올라가지 않지만, 많이 굳어 있지 않은 사람은 도움 주는 사람의 손이 쉽게 올라가게 된다. 이로써 상대방 다리나 장기의 상태를 알 수 있게 된다.
 
이 자세를 취하고 있을 때 도움을 주는 사람이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앞에서 얘기한 대로 이 자세를 취하고 있을 때 여기저기 아프거나 시원해지는 지점이 나온다. 도움을 주는 사람은 상대방에게 얘기를 하여 몸에서 이런 느낌에 대해 물어보아야 한다. 그러면 상대방의 몸 어디에 이상이 있는지 쉽게 알 수 있게 된다. 여기에서는 지면상 설명할 수 없지만 이런 문진(問診)은 온몸풀기 이후 영역별 또는 부위별로 도움주기를 할 때 좀 더 정확하게 통증이 있는 부위를 찾아내고 이를 풀어 주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 하나 유의해야 할 점은 이 도움주기를 할 때 상대방이 속이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 것 같다고 느끼는 것에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증세가 나오는 것은 상대방의 장기가 많이 굳어 있어 깊은 호흡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장기가 굳어 있으면 호흡을 관장하는 횡격막이 배 아래쪽으로 충분히 내려오지 못하게 되는데, 이때 얕은 호흡인 가슴호흡(흉식호흡)이 이루어지게 된다.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로 몸이 좋지 않은 사람은 대개 이런 흉식호흡을 하고 있다. 이런 사람의 장기를 위로 올려주는 도움주기를 하면 처음에는 장기에 힘이 가해지면서 더 굳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지나 장기가 일정한 정도로 풀어지기 전까지는 속이 답답하거나 숨이 막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런 사람에게는 처음 1~2분 정도 누르고 있다가 아랫배로 깊이 숨을 쉬어 보라고 하면 된다. 이 동작을 해서 장기가 어느 정도 풀리면 아랫배까지 내려오는 깊은 배꼽호흡(복식호흡)이 가능해진다. 어느 정도 장기가 풀린 채로 배꼽호흡을 몇 번 하게 하면 그 다음부터는 속이 답답하거나 숨이 막히는 것 같은 느낌은 사라지고, 이와 반대로 속이 시원해지고 숨도 아주 편안해졌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도움을 받는 사람이 편안하게 도움을 받도록 이런 느낌에 대해 자주 서로 얘기를 주고받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도움을 받는 사람이 도움을 주는 사람의 대상이 되지 않고 자기 몸의 상태에 대해 잘 느끼면서 자기 몸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⑤ 이 동작을 취하고 있으면 다리와 장기 등 온몸의 근육이 위로 올라와 제자리를 잡으면서 도움을 주는 사람의 손은 저절로 머리 쪽으로 위로 올라간다. 그러면 손에 특별히 힘을 주지 말고 자연스럽게 위로 올라가도록 그대로 맡겨 두면 된다. 다 올라가 손이 맨 아래쪽 갈비뼈까지 닿게 될 때 동작을 멈추면 된다.

이 동작을 하고 있을 때 상대방은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특히 명치 바로 밑이나 왼쪽 갈비뼈 아래쪽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명치 바로 밑은 위장의 입구에 해당되는 분문이라는 곳인데, 평상시에 체증이 많은 사람은 특히 여기가 아프다고 호소한다. 왼쪽 갈비뼈 아래쪽에는 위가 있는 지점인데, 특히 소화가 잘 안 되는 사람들이 이곳의 통증을 호소한다. 온몸풀기를 제대로 해 주면 당장은 이렇게 호소하는 통증을 거의 완벽하게 해소시켜 줄 수 있는데, 이것은 꼭 필요한 일은 아니다. 당장 풀어 주어 보아야 몸이 평상시의 자세로 돌아가 구부러지면 이런 부위가 다시 바로 또 굳어 체하거나 소화가 안 되는 증세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몸살림운동에서 평상시에 기본운동을 통해 몸을 펴는 운동을 열심히 해서 실제로 몸을 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⑥ 이 동작을 한 번으로 끝내지 말고 여러 번 더 해 주는 것이 좋다. 한 번으로 끝내면 덜 풀어지기 때문이다. 이 동작을 한 번 하고 나서 다음에 다시 할 때에는, 그리고 다시 할 때마다 점점 더 다리와 장기뿐만 아니라 온몸의 근육이 더 풀어지면서 손은 더 빨리 머리 쪽으로 미끄러져 올라가게 된다.

⑦ 좌와 우의 전상장골극을 잇는 선의 정중앙 부분(보통 하단전이라 부르는데, 몸살림운동에서는 공명이라고 한다)을 엄지나 손가락, 손바닥을 이용해 누르면서 위로 올려준다.
 
이때 주의해야 할 사항은 앞에서 지적한 것과 아울러 한 가지가 더 있다. 정중앙을 타고 올라가면 요추와 흉추 바로 윗부분을 누르게 되는데, 몸이 많이 말라 있는 사람에게는 이 동작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삐쩍 마른 사람을 뱃가죽이 등에 붙어 있다고 표현하는데, 실제로 요추와 뱃가죽이 완전히 또는 거의 붙어 있는 사람도 있고, 이보다 더 심한 경우에는 요추와 흉추가 모두 뱃가죽에 붙어 있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에게 이 동작을 하면 실제로 뱃가죽이 요추나 흉추에 눌리면서 타박상만 입힐 뿐 아무런 효과도 없다.
  /몸살림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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