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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경영권 분쟁②] 약탈경제반대행동 “강성부KCGI는 소버린·론스타 국내 버전”홍성준 사무국장 “KCGI는 오너가 이상으로 한진 망가뜨릴 것”
이상우 기자 | 승인 2020.02.28 11:08

진보 시민단체인 약탈경제반대행동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을 다투는 KCGI(강성부펀드)를 비판했다. 사진은 약탈경제반대행동 표지ⓒ논객닷컴

※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조원태 현 한진 회장과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조현민 한진칼 전무, 미국 델타항공, 카카오 등이 한 편이다. 다른 쪽에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강성부펀드), 반도건설이 연합했다. 양측 지분은 비슷하다. 다만 여론은 조원태 회장에게 우호적이다. 이유는 무엇일까. 논객닷컴이 살펴봤다.

[논객닷컴=이상우] 지난 21일. 한 시민단체가 논평을 발표했다. 경제 이슈를 주로 다루는 약탈경제반대행동이라는 진보 시민단체다.

이 단체는 한진그룹 경영 정상화를 주장하는 KCGI를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KCGI가 주요 주주로서 경영에 간섭하고 싶다면 투자자들의 실체부터 밝히라고도 했다. KCGI와 대립하는 조원태 회장에게 유리한 주장을 한 셈이다.

대기업과 생리적으로 안 맞는 진보 시민단체가 왜 이런 의견을 냈을까. 의문을 풀기 위해 약탈경제반대행동을 이끄는 홍성준 사무국장을 지난 26일 만났다. 장소는 서울 종로구 수표로에 있는 약탈경제반대행동 사무실이었다.

홍성준 국장은 KCGI에 대해 “소버린자산운용, 론스타, 엘리엇 국내 버전”이라고 했다. 소버린자산운용은 2003~2005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경영권을 다툰 영국계 펀드회사다. 론스타는 외환은행 인수·매각 과정에서 먹튀 논란을 일으킨 미국 사모펀드다. 엘리엇은 삼성·현대차 경영권을 공격했던 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다.

그는 “이 펀드들은 공통점이 있다.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고 고위 관료, 대학교수, 언론인 등의 지원도 받는다.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강화 등 거창한 명분도 내세운다”며 “이들은 지배구조가 흔들리는 기업, 현금과 현금성 자산을 많이 가진 기업, 기술이나 부동산 등 비싼 값에 팔리는 자산을 보유한 기업을 노린다”고 했다.

홍성준 국장은 조현아 전 부사장 진영이 승리할 경우 KCGI가 수익 확보에 매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KCGI는 조현아 전 부사장 진영에서 한진칼 지분을 가장 많이 갖고 있다. 경영권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강성부 KCGI 대표가 펀드를 계속 운용하기 위해선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한다. 그가 한진 경영권을 좌우하면 항공기·부동산 같은 돈 되는 자산을 팔거나 인력을 축소하는 구조조정, 자본금을 줄이는 대신 회삿돈을 가져가는 유상감자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려 할 것”이라며 “그리되면 한진 임직원들은 큰 고통을 받는다”고 했다.

홍성준 국장은 많은 사회적 물의를 빚은 조원태 회장 등 한진 오너가를 비판하면서도 KCGI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우를 피하려다 호랑이를 만난다는 속담이 있다. KCGI는 오너가보다 더 심하게 한진을 망가뜨릴 수 있다”며 “오너가에 대한 책임 추궁은 노조나 당국이 하면 된다. KCGI는 대안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이상우 기자  lee84585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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