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의 방법으로는 다리 근육과 장기를 푸는 데 약간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근육과 장기를 올려주는 힘이 아무래도 발을 이용하는 것보다 좀 약하기 때문이다.

발가락을 이용해 올려주면 힘이 강하게 작용해 손으로 올려주는 것보다 더 많은 부분을 더 많이 풀 수 있게 된다. 이것이 장점이라면 단점 또한 있다. 힘이 강하게 먹히기 때문에 상대방은 힘이 약하게 먹힐 때보다 통증을 더 크게 느끼게 된다.

따라서 이에 유의하면서 2단계 방식을 이용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는 데는 도움을 주는 사람에게 더 많은 시간과 인내를 요구하게 된다. 함부로 2단계 방식을 이용하게 되면 상대방은 큰 통증 때문에 오히려 거부감만 더 커질 수도 있다.

발가락을 이용할 때에는 손바닥이나 손가락을 이용할 때와 달리 좌우 양쪽을 한꺼번에 눌러서 올려줄 수가 없다. 양쪽 발가락으로 한꺼번에 눌러서 올려주려면 상대방의 몸에 올라가야 하는데, 그러면 도움을 주는 사람의 몸무게가 한꺼번에 실려 상대방이 견딜 수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좌와 우를 나누어서 차례로 누르면서 근육과 장기를 올려주어야 한다.

다음은 그 방법인데 좌나 우 중 어느 쪽을 먼저 풀어 주어도 상관은 없다. 다만 편의상, 그리고 관행상 왼쪽을 먼저 푸는 방식으로 글을 전개하기로 한다.

① 먼저 1단계 온몸풀기를 2~3회 해 주어 상대방의 근육이 어느 정도 풀리게 한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바로 2단계로 들어가게 되면 상대방이 통증을 크게 느끼기 때문이기도 하고, 도움을 주는 사람이 오랫동안 누르고 있어야 하므로 힘이 많이 들기 때문이기도 하다.

② 도움을 주는 사람이 상대방의 왼쪽 골반 조금 밑에 자리를 잡는다. 이때에도 상대방은 팔을 약간 벌려 아래로 내리게 하고 손바닥은 하늘을 보게 하는 것이 좋다.

③ 왼발로 몸을 지탱한 상태에서 오른발을 들고 발가락을 꺾어 엄지발가락이 치골 천장 쪽 위에 약간 걸치게 하고 새끼발가락이 사타구니 쪽을 향하게 한다. 이와 반대로 오른발로 몸을 지탱한 상태에서 왼발로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상대방은 장기에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고 다리 근육이 풀어지는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이런 방식은 권하지 않는다. 장기, 그 중에서도 직장을 풀어 주는 효과를 훨씬 더 높이려고 한다면 심한 통증의 발생에 대해 상대방의 양해를 받고 이런 자세로 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어쨌든 이때 왼발은 상대방의 다리와 30도 이상의 각도가 되게 하도록 한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각도가 너무 적으면 누를 때 상대방의 엉덩뼈(장골) 위에 있는 엉덩허리근(장요근)을 누르게 되어 이 부위에서 아주 심한 통증만 느끼게 하고, 온몸을 풀어 주는 효과는 많이 떨어지게 하기 때문이다.

④ 발가락으로 상대방의 사타구니(서혜부: 불두덩 옆에 오목하게 된 곳. 아랫배의 양측과 허벅다리와의 사이)를 지그시 눌러 준다. ③에서 얘기한 대로 엉덩허리근을 누르지 않으려면 발가락이 몸의 바깥쪽보다는 안쪽, 즉 배 쪽을 향해 누르도록 해야 한다.
 
어느 정도 세게 눌러 주어야 하는가는 상대방의 몸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즉 발가락 끝이 닿는 지점이이 얼마나 굳어 있는가에 따라 통증의 정도가 달라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곳이 많이 굳어 있기 때문에 조금만 세게 눌러도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
 

이때 요령은 상대방의 얼굴을 보고 통증의 정도를 점검하면서 이 동작을 하는 것이다. 통증이 심하면 얼굴을 많이 찌푸리게 되는데, 전혀 아프지 않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기 때문에 조금만 찌푸리는 수준의 강도로 누르는 것이 좋다.
 
말로 “참을 만하십니까?” 또는 “현재 어떻습니까?” 하고 물어보는 것도 좋다. 경험에 의하면,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이렇게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이 통증을 더 잘 감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도움을 주는 사람이 받는 사람에게 관심을 표명하면 도움을 받는 사람은 이것만으로도 심적으로 편안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래도 어쨌든 상대방이 최대한 통증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해서 약하게 누르는 것이 좋다.

⑤ 이렇게 누르고 있으면 상대방은 처음에는 머리 쪽으로 치골 바로 위쪽을 아파하다가 점차 이 부위에서는 통증을 덜 느끼게 된다. 이에 대해서는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도 알 수 있지만, 도우미의 발가락 끝 감각으로도 알 수도 있다. 상대방의 얼굴이 편안해지거나 발가락 끝에서 닿는 느낌이 부드러워지면 점차 상대방의 굳어 있던 근육이 풀려 가고 있는 것이다.

⑥ 발가락 끝의 느낌이 부드러워지면 도우미는 점차 자세를 바꾸어야 한다. 굳어 있던 상대방의 근육이 풀어지면 도우미의 발가락 끝이 자연스레 점차 바닥 쪽으로 내려가게 되는데, 그러면 다시 발가락 끝이 점차 엉덩허리근을 누르게 되어 상대방은 이곳에서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이럴 때에는 바닥에 대고 있는 왼발의 각도를 조금씩 더 상대방 몸의 바깥쪽으로 벌려 새끼발가락이 배 쪽으로 다가가게 해야 한다. 그러면 도우미의 발가락이 배 쪽으로 향하게 되면서 상대방은 엉덩허리근의 통증을 느끼지 않게 된다. 이렇게 도우미의 자세를 바꾸는 일은 도우미의 느낌과 상대방과의 대화를 통해 여러 번 반복될 수밖에 없다.

⑦ 대장 중에서 직장(하행결장)이 좋지 않은 사람, 즉 변비나 설사가 있거나 이런 정도는 아니라도 묽은 변을 보는 사람은 이 동작을 시작할 때나 또는 이 동작을 취하고 조금 있고 나서 그 직장 부위에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그 부위는 도우미의 새끼발가락이 닿는 지점이다. 직장이 굳어 있는 정도에 따라 통증의 정도도 다르고 이 부위가 풀리는 데 걸리는 시간도 달라진다. 변비가 있는 사람이 제일 많이 굳어 있고, 설사가 있는 사람이 다음으로 굳어 있으며, 묽은 변을 보는 사람이 그 다음으로 굳어 있다. 많이 굳어 있을수록 통증이 더 심하고 풀리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장이 풀려 가면서 상대방이 다음으로 통증을 느끼는 곳은 가슴 한가운데 있는 명치 바로 밑이나 왼쪽 맨 아래 갈비뼈 밑에 있는 위 부분이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굳어 있던 장의 근육이 풀려 가면서 부드러워지면 발가락 끝이 점차 밑으로 내려가면서 발의 날이 직접 위를 누르게 되기 때문이다.
 
경험적으로 보면 상대방은 특히 명치 바로 밑 부분(여기는 위의 입구에 해당된다)에 심한 통증을 느끼는데, 이런 사람은 본인은 별로 중요하게 느끼지 않고 살아왔지만 체증(滯症)이 자주 나타났거나 또는 심했던 경우에 해당된다. 이 부위가 제대로 풀리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따라서 도우미는 상당히 힘이 들고 인내를 요구받게 된다. 위의 본체 역시 제대로 풀리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이런 경우 도우미는 힘이 들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위의 입구와 본체를 제대로 풀어 줄까, 아니면 적당한 선에서 풀어 주고 중지할 것인가 선택을 해야 한다. 긴 시간 2단계 온몸풀기를 하다 보면 도우미는 양 다리, 그 중에서도 상대방의 사타구니를 누르는 쪽의 다리가 더 아파지고, 더 나아가면 양 다리가 덜덜덜 떨리는 상태까지 가게 된다.
 
특히 온몸풀기 2단계에 숙달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이런 현상이 빨리 찾아온다. 도우미의 인내가 극에 달해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때가 오는 것이다. 그래도 도우미는 꾹 참으면서 최대한 정성스럽게 상대방의 몸을 풀어 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도우미의 인내에도 한계가 있다. 너무 힘들고 아프면 중지하고 다음 동작으로 넘어가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이렇게 정성을 다해서 풀어 주어도 상대방이 몸 펴는 운동을 열심히 하지 않으면 얼마 안 있어 다시 몸이 구부러지면서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 또다시 몸의 이상 증세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결국 몸살림운동은 스스로 몸을 펴는 운동을 본인이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이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결국 자기 몸의 이상은 자기가 책임지고 해결하는 것이지, 남의 도움을 받아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도 예외는 있다. 몸의 이상 증세가 너무 깊어 전혀 스스로 운동할 수 없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에게 스스로 운동해서 자신의 이상 증세를 해결하라고 권하는 것은 너무 무리한 요구가 된다. 이런 사람에게는 스스로 운동할 수 있을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몸을 풀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몸을 풀어 주면 아주 심하게 몸이 굳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체로 스스로 운동을 할 수 있게 된다. 온몸풀기부터 시작해 영역별, 부위별로 풀어 주면 일어서지 못하는 사람도 일어서게 된다. 그리고 이런 상태가 되면 몸살림운동에 대해 신뢰를 하게 되고 방석 접어서 대고 누워 있는 운동이라도 하게 된다. 이런 점에서 도움주기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1단계 온몸풀기를 해 줄 때에는 약하게 느끼던 자극을 2단계 온몸풀기를 해 줄 때에는 강하게 느끼게 된다. 어딘가 이상이 있었던 곳에서는 별의별 느낌이 생긴다. 계속해서 상대방과 대화를 하다 보면 찌릿찌릿하기도 하고 저리기도 하고 뜨끔뜨끔하기도 하며 시원해지기도 한다고 한다. 이런 느낌은 굳어 있던 근육이 풀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⑧ 왼쪽 온몸풀기를 마치면 오른쪽 온몸풀기를 해 준다. 요령은 왼쪽과 반대로 발을 바꾸어서 하기만 하면 된다. 오른손잡이의 경우 왼쪽을 해 줄 때보다 오른쪽을 해 줄 때 상대방은 통증을 훨씬 적게 느낀다. 거의 통증이 없다고 하기도 한다.
 
문제는 통증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밟고 있어도 도우미의 새끼발가락 쪽이 잘 내려가지 않는 사람들이 종종 나온다는 데 있다. 2단계 온몸풀기를 많이 해 본 사람은 발가락을 대 보기만 해도 이런 사람인지 아닌지 바로 알 수 있다. 다른 사람에 비해 사타구니 부분이 좀 더 딱딱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원인은 오른쪽 어깨가 아래로 많이 무너져 내려 배곧은근(복직근) 등 오른쪽 배를 구성하는 근육이 많이 굳어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에는 손을 넓게 벌려 배곧은근을 중심으로 배를 구성하는 근육을 좀 세게 잡아 주고 나서 하는 것이 좋다.
 
너무 세게 잡으면 비명을 지를 정도로 아파하기 때문에 상대방의 표정을 보면서 상대방이 참을 만한 정도로 잡아 주면 된다. 처음에는 아파하다가 조금 있으면 시원해지고, 결국은 아무런 느낌도 없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온몸풀기를 하면 비교적 쉽게 새끼발가락 쪽이 잘 내려가게 된다.

왼쪽 온몸풀기를 해 줄 때와 마찬가지로 상대방은 몸 중 좋지 않은 부분에서 여러 가지 느낌을 받게 된다. 예를 들어 명치 바로 밑이나 위장 부분에서도 심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이는 오른쪽을 눌러서 위로 올려주어도 한가운데나 왼쪽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어깨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왼쪽에서 올려주든 오른쪽에서 올려주든 아픈 쪽의 어깨는 같은 부위에 영향을 받는다. 한쪽을 올려주었을 때 미진하게 풀렸던 부분이 다시 더 풀리게 되는 것이다. 이는 다음에 설명할 것인데, 가운데에서 올려줄 때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덜 풀려서 미진했던 부분은 어느 부위에서 올려주어도 다시 자극을 받으면서 풀리게 되는 것이다.

⑨ 왼쪽과 오른쪽을 올려주고 나서는 마지막으로 가운데를 올려준다. 상대방의 왼쪽에 서서 오른쪽 발의 발가락을 꺾어 발바닥을 치골에 대고 공명 부위를 눌러서 올려준다. 이와 반대로 오른쪽에 서서 왼발의 발가락으로 올려줄 수도 있다. 왼손잡이는 이런 방식이 더 편할 수도 있다.
 
여기에서 하는 얘기는 오른손잡이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고, 오른손잡이는 오른발을 이용하는 것이 더 편하다. 공명 부위란 좌와 우 전상장글곡을 일직선으로 그어 그 정중앙의 위치에 있는 비어 있어야 하는 곳을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체적으로 장기가 하수돼 있기 때문에 비어 있어야 하는 이곳이 장기로 차 있다.
 
그리고 그 차 있는 장기는 공명 바로 위에 있어야 하는 소장이다. 소장이 밀려 내려와 이곳에 자리를 잡고 있으면서 굳어 있다. 때문에 이곳을 올려줄 때 통증을 느끼는 것은 소장 부위라고 할 수 있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올려주는 발바닥의 각도이다. 좌나 우일 때와 달리 발바닥의 각도가 상대방의 배를 향해 30도 이하 정도 되는 것이 좋다. 이 각도가 더 높아지면 1단계 온몸풀기를 할 때와 같은 이유로 상대방이 더 크게 통증을 느끼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올려주고 있으면 상대방이 소장 쪽에서 느끼던 통증은 얼마 안 있어 사라진다. 그리고 통증은 명치나 위장 쪽으로 이전되는데, 특히 명치 쪽의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앞에서 얘기한 대로 어느 쪽을 먼저 올려주느냐 하는 것은 별 상관이 없는 일인 것 같다. 그러나 좌와 우, 그리고 중간 쪽을 모두 올려주는 것이 효과를 높이는 데 더 좋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 세 곳뿐만 아니라 가운데와 오른쪽, 가운데와 왼쪽 사이의 중간 부분을 더 올려주면 효과는 더 좋아진다. 그러나 경험적으로 보면 이 세 곳만 잘 올려주어도 동작을 잘 해서 제대로 올려주기만 한다면 효과는 충분한 것 같다. /몸살림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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