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복 박사의 구취 의학-42]

[논객칼럼=김대복]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마스크 착용을 필수로 만들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많이 찾는 마스크는 보건용이다.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자 손수 만든 수제품도 늘고 있다. 오랜 시간 마스크를 착용하면 불편함이 증가한다. 마스크 끈으로 조여진 귀가 아프고, 입과 코 주위도 개운한 맛이 없다. 코와 입 등 얼굴을 가린 거북함도 크다. 말하기와 호흡도 불편하다. 얼굴에 자국이 남을 수도 있고, 화장도 지워진다.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특히 어려운 사람은 구취인이다. 평소에는 역겨운 냄새가 날숨과 함께 밖으로 배출된다. 그러나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으면 냄새가 코와 입에서 맴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나 미세먼지 방지를 위해 쓰는 마스크는 코와 입에 완전 밀착되게 착용한다. 이 상태에서 숨을 쉬면 마스크에 입냄새가 배게 된다.

마스크를 쓰면 산소 포화도가 2~3% 떨어진다. 산소 공급이 적을수록 구취는 심해진다. 또 구취인 일부는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다. 이 경우 산소 흡입률이 더 떨어지고, 호흡 불편도 일반인 보다 심하다. 보건용 마스크에는 KF80, KF94, KF99 등과 같은 표시가 있다. KF 수치가 클수록 미세먼지 입자를 촘촘하게 걸러준다. 수치가 큰 마스크일수록 입냄새가 더 배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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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생명을 지키는 마스크를 벗을 수는 없는 일이다. 또 평소 입냄새가 풍기는 것을 알지 못하던 사람이 자신의 구취를 자각하는 사례도 있다. 사실, 봄철에는 코로나19가 아니어도 마스크를 쓰는 사람이 늘어난다. 폐 등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들이 늘기 때문이다.

결국 마스크 착용과 입냄새는 불가분의 관계다. 현명한 선택은 입냄새를 최소화하는 길을 찾는 것이다. 먼저, 양치를 생활화 한다. 가급적 하루 세 번 꼼꼼하게 한다. 양치 때 혀와 잇몸을 닦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한다. 다음, 물을 수시로 마신다. 입냄새는 구강건조와 밀접한 관계에 있다. 물은 구강을 촉촉하게 적시어 주고, 침이 정상적으로 분비되는 데 좋은 환경을 만든다. 침이 마르면 입안에 세균이 급증해 구취를 일으킨다.

마지막으로 구취 질환을 치료한다. 건강한 사람은 물 보충과 양치로 마스크 안의 입냄새를 대부분 사라지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질환적인 입냄새는 근본적으로 병을 치료해야 한다. 봄철에 많은 구취 유발 질환은 알레르기성 비염이다. 또 축농증도 비염과 함께 후비루로 악화돼 입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 비염과 축농증은 코가 막혀서 입으로 숨을 쉬게 된다.

이 같은 구강호흡은 입안을 마르게 한다. 위산 역류로 인한 역류성식도염과 역류성후두염도 입냄새의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밖에도 매핵기, 당뇨, 편도결석 등 입냄새를 일으키는 질환은 많다.

질환에 의한 구취는 각 증상과 개인 체질에 따른 맞춤 처방을 하면 치료가 잘 된다. 다만 증상 치료와 함께 면역력 강화로 몸이 스스로 질환을 이겨내는 자생력을 키우는 처방을 해야 한다. 그래야 재발이 없다.

 김대복

 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과   저서에는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냄새 한 달이면 치료된다’, ‘오후 3시의 입냄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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