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자칼럼]

[오피니언타임스=석혜탁]

픽사베이

우리는 늘 계획을 세우곤 한다. 거창하고 원대하게 말이다.

돌이켜보면 계획은 우리의 삶과 항상 함께였다. 초등학생 때 방학을 맞이한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했던 것은 일일 계획표 짜기!

둥그런 테두리를 그리고, 그 안에 시간대 별로 세분화해 해야 할 일을 차곡차곡 욱여넣었다

취침, 휴식, 게임, 운동, 친구랑 놀기 등의 크기를 늘리고자 하는 아이들과 숙제 및 독서 시간의 분량을 많이 확보하려는 부모님 사이의 치열한 신경전도 벌어지곤 했다.  

어른이 된 지금도 연말연시에 우린 늘 서로의 계획을 묻고 답한다. 구체적인 감량 kg 수치까지 말하며 다이어트를 하겠다는 A, 대학원 진학의 포부를 밝힌 B, 장가를 가겠다는 C, 베트남어 공부를 시작하겠다는 D 등등.

어렸을 때부터 계획은 촘촘하게 짜야하고, 또한 구체적이어야 한다고 배우고 자랐다. 더불어 목표치를 높여야 발전이 있으며, 혹여 다소 버거워 보이는 그 목표를 달성하는 데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낮은 수준의 목표에 비해 한 걸음이라도 더 성장할 수 있다는 말도 적잖이 들었다.

그런데 얼마 전 난생 처음 들어본 희유한 계획을 접했다. 휠체어를 탄 채 마이크를 잡은 보컬리스트와 그의 동반자인 친구는 앞으로의 계획을 조심스럽게 묻는 MC에게 말했다. 

“저희 계획은 단순해요.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는 것. 그거 하나예요.”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는 것!

그 어떤 계획보다 묵직하게 다가왔다.

이들은 자신들의 계획을 담담하게 밝히면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 했다. 위 계획의 주인공인 남성 듀오 ‘더 크로스’의 김혁건과 이시하. 그들의 계획에 뜨거운 지지를 보낸다.

그동안 세웠던 그리고 들어왔던 숱한 계획을 되돌아본다.

명심해야겠다.

정말 중요한 것은 바로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는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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