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둘레 4만㎞ 40배 길이만큼 팔려

농심 짜파게티가 지난달 누적 판매량 75억개를 달성했다. 사진은 짜파게티ⓒ농심

[오피니언타임스=이상우] 1984년 3월 등장한 농심 짜파게티가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 75억개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짜파게티는 짜장라면의 일종이다. 쫄깃한 면에 춘장·양파를 볶은 스프, 푸짐한 건더기, 부드러운 조미유로 구성돼 있다. 짜파게티라는 이름은 짜장면과 스파게티를 합친 단어다. ‘짜라짜라짜 짜~파게티’ 등 광고용 노래가 유명하다. 강부자, 정태우, 손현주, 설현 등 당대 인기스타들이 짜파게티 모델을 지냈다.

20일 농심에 따르면 짜파게티는 2014년 2월 누적 판매량 50억개를 달성했고 6년 만에 25억개를 추가했다. 75억개 봉지를 일렬로 연결하면 길이가 지구 둘레(4만㎞) 40배다.

짜파게티 매출액 추이도 쭉 상승세다. 출시 첫해 5억3000만원, 1995년 330억원, 2005년 920억원, 2010년 1000억원, 2015년 1250억원, 지난해 1850억원이다. 올해 목표 매출액은 2000억원이다.

짜파게티의 인기 비결은 다양성이다. 일반적인 라면은 트렌드 변화에 따라 부침이 있을 수 있다. 반면 짜파게티는 소비자들이 끊임없이 개성 있는 요리법을 적용해 다채로운 맛을 만들어낸다. 소비자가 평소 즐기던 짜파게티 맛이 싫증 나면 다른 레시피로 변형해 먹지, 경쟁업체 제품을 택하진 않는다는 얘기다.

농심 관계자는 “포털에 짜파게티 레시피를 검색하면 후기가 1만건이 넘는다. 인스타그램엔 짜파게티 요리 사진 17만여개가 올려져 있다”며 “소비자들 스스로 짜파게티 팬이 되어 새로움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미국 아카데미를 석권한 영화 기생충도 짜파게티 흥행에 기여했다. 기생충에 나오는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를 본 세계 각지의 관객들이 짜파게티를 사들인 것이다. 통계가 입증한다. 지난달 짜파게티 해외 매출액은 150만달러(18억7300만여원)였다. 지난해 2월보다 120%가 뛴 수치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달 미국에서만 짜파게티가 70만달러(8억7400만여원)나 팔렸다. 칠레, 바레인, 팔라우, 수단 등 짜파게티를 구매하지 않던 나라들도 수입 요청을 하고 있다”며 “짜파게티가 신라면을 잇는 K푸드(세계인이 좋아하는 한국 음식) 대표 주자로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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