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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한국타이어 재판... 검찰“다른 임원이 조현범 대표 같은 죄지으면 어떻게 되나?”조현범 측, 부정청탁 인정하고 양형 다퉈
이상우 기자 | 승인 2020.03.24 09:37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대표가 배임수재, 횡령 등의 혐의로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 사진은 조현범 대표ⓒ출처=더팩트

[논객닷컴=이상우] 하청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아 구속기소된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대표에 대한 형사재판에서 이수일 한국타이어 대표가 증인으로 나왔다. 한국타이어는 조현범·이수일 각자 대표 체제다. 이수일 대표는 한국타이어 오너 2세인 조현범 대표를 감쌌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는 지난 23일 배임수재 등을 심리하는 4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피고인은 조현범 대표와 그에게 돈을 건넨 하청업체 대표 이 모 씨 등이다.

증인신문 전 피고인 측은 그동안 부인해왔던 부정청탁 혐의를 인정하고 양형(量刑·형벌 종류와 정도를 정하는 것)을 다투겠다고 밝혔다. 조현범 대표의 형을 줄이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이수일 대표는 자신이 타이어 제조, 유통, 판매 등을 담당하고 조현범 대표는 비전·전략 수립과 인수·합병 등을 맡았다고 했다. 그는 △2004년 한국타이어 로고 변경 △수평적 조직 문화 도입 △직원 간 호칭 ‘님’ 통일 등을 조현범 대표가 주도했다고 했다. 이수일 대표는 “저와 조현범 대표는 서로를 조현범 님, 이수일 님으로 부른다”고 했다.

아울러 이수일 대표는 최고결정권자인 조현범 대표의 공백이 한국타이어에 큰 악재라고 했다. 그는 “현재 비상 경영 중이다. 미국 테네시 공장 증설, 러시아 업체 인수·합병 등 굵직한 사안을 모두 중단했다”며 “23일 아침 타이어 재고량이 2250만개였다. 적정 재고량 1800만~1900만개를 넘어섰다. 신속, 정확한 의사 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검찰은 “조현범 대표가 지금도 한국타이어 대표라는데 회사 마케팅에 부정적 요소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수일 대표는 “조현범 님 범죄사실은 잘 모른다. 다만 조현범 님 역할이 저보다 방대하고 중요해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검찰은 “한국타이어 내부적으로 조현범 대표를 감사, 감찰하지 않았나”고 했다. 이수일 대표는 “(조현범 대표 사건이) 재무제표에 영향을 주진 않는다”며 회사 차원의 조치는 없었다고 했다.

검찰은 “다른 임원이 조현범 대표 같은 죄를 저지르면 어떻게 되나”고 했다. 이수일 대표는 “사내이사는 별도로 다룬다. (조현범 대표는) 아직 법적 결과가 안 나오기도 했다”고 했다.

더불어 검찰은 “(2017년 말 퇴임한) 서승화 전 한국타이어 부회장과 증인의 차이는 뭔가”라고 했다. 이수일 대표는 “서승화 님은 저처럼 타이어 쪽을 책임졌다. 혁신과 인수·합병 등은 조현범 님이 했다”고 했다.

검찰은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조양래 회장, 조현식 부회장이 있는데 한국타이어에 최고결정권자가 없다는 건 무슨 얘기냐”고 했다. 이수일 대표는 “조양래 회장은 업무에 관여하지 않는다”며 “조현식 부회장은 지주사(한국테크놀로지그룹)만 관장한다”고 했다.

증인신문 종료 후 피고인 측의 보석(保釋·조건부 석방) 신청 관련 심문이 진행됐다. 피고인 측은 조현범 대표가 하청업체에 돈을 돌려주고 따로 챙긴 한국타이어 회삿돈도 반환했다고 했다. 덧붙여 피고인 측은 조현범 대표가 줄곧 죄를 반성해왔으며 변호인이 주장해 법리를 따진 거라고 했다.

검찰은 조현범 대표가 하청업체를 상대로 뒷돈을 적극적으로 요구한 데다 받은 기간도 길다고 했다. 또 검찰은 조현범 대표가 구속적부심 직전에야 뒷돈과 회삿돈을 반납했다고 했다. 보석이 불허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재판부는 양측 의견을 검토한 뒤 보석 허가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

다음 공판기일은 내달 8일이다.

이상우 기자  lee84585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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