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제조업체 공정 개선 통해 생산량 확충

삼성전자 제조 설비 전문가들이 마스크 제조업체를 돕고 있다.ⓒ삼성전자 뉴스룸 유튜브

[오피니언타임스=이상우] 삼성이 코로나19 극복에 앞장서고 있다. 앞서 삼성은 의료용품·생필품 300억원 지원, 영덕연수원 개방, 물품 대금 1조6000억원 조기 지급 등을 시행했었다. 이번엔 마스크 공급 확대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25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자 제조 설비 전문가(이하 삼성전자 전문가)들은 지난 3일부터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 추천을 받은 마스크 제조업체인 △경기 안성시 E&W △경기 안양시 에버그린 △대전 유성구 레스텍을 찾아 생산량 증대를 돕고 있다.

아울러 삼성은 지난달 전남 장성군 화진산업에 삼성전자 전문가들을 보내 마스크 생산 확충을 뒷받침했다. 화진산업은 지난해 하반기 마스크 제조업을 시작한 회사다.

직원 90명, 하루 마스크 50만개를 만드는 E&W는 삼성전자 전문가들에 힘입어 생산 능력을 키웠다. 배경수 E&W 본부장은 “신규 장비를 도입했는데 설치를 못 했었다”며 “삼성전자 전문가들이 장비를 설치하는 등 제조 공정을 개선해줬다. 이전보다 생산성이 20% 향상되고 공급 시간은 50% 줄었다”고 설명했다.

직원 40명, 하루 마스크 13만개를 생산하는 레스텍도 E&W와 비슷한 지원을 받았다. 레스텍엔 마스크 생산 설비에서 가장 중요한 금형(金型·금속으로 만든 틀)까지 제공됐다. 기존 금형이 닳아 불량률이 높아져서다.

박민성 삼성전자 프로는 “중국 업체에 금형 제작을 요청하면 적어도 1~2개월은 걸린다”며 “삼성전자는 7일이면 금형을 가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나원 레스텍 공장장은 “삼성전자 전문가들이 주말에도 나와 애로 사항을 해결하고 있다. 제조 동선과 생산량 등 모든 게 좋아졌다”며 “이런 상황은 처음 본다”고 했다.

직원 70명, 하루 마스크 8만개를 제작하는 화진산업은 삼성에 먼저 도움을 요청한 사례다. 이 회사는 마스크 원자재가 부족했던 데다 라인 증설 문제도 안고 있었다. 화진산업을 방문한 삼성전자 전문가들은 공정을 최적화하고 마스크 필터 공급처를 연결해줬다. 예비용 금형도 도와줬다.

이현철 화진산업 대표는 “삼성전자 전문가들의 전폭적 지원으로 생산성이 크게 나아졌다”며 “기업으로서 사명감을 지키고자 마진 없이 마스크 100만개를 공영홈쇼핑에 공급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삼성은 코로나19로 큰 고통을 겪고 있는 대구에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마스크 28만4000개를 기부했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이 해외 영업망을 활용해 마스크를 조달했다. 삼성전자는 중국의 한 반도체 고객사가 보내온 마스크 5만개를 대구광역시의사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삼성은 해외에서 마스크를 추가로 얻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마스크 물량 확보가 이뤄지면 삼성은 재해구호협회가 직수입을 할 수 있도록 유통업체를 이어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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