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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가 바꾼 삶과 골프장의 풍경[김수인의 골프와 인생]
김수인 | 승인 2020.03.27 07:15

[논객칼럼=김수인] 코로나19 사태는 우리 삶의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코로나19는 언젠가 퇴치되겠지만 그 후유증은 오래 갈 것이다.

먼저 ‘사회적 거리두기’다. 언제 또 다른 신종 바이러스가 덮칠지 모르므로 여럿이 모이는 모임을 멀리하거나 기피하는 게 일상이 될 것이다. 같이 어울리는 게 싫어 가까운 친구나 친척이 아니면 소통의 기회는 크게 줄어들 것이다.

지난해부터 주52시간 근무제로 인해 가뜩이나 회식이 줄어 들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직장 동료와 같이 저녁 식사를 하는 건 ‘분기별 행사’쯤으로 뜸해지게 됐다. ‘저녁이 있는 삶’을 갖게 된 건 분명히 좋은 일이지만, 너무 개인적인 행태로 변한 건 썩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위생 관념이 철저해진 만큼 노래방에서 “꽥~꽥~” 소리지르며 스트레스를 푼다는 건 ‘옛날 옛적 이야기’가 되고 말 것이다. 스포츠 관람 형태에도 큰 변화가 오게 된다. 어깨동무를 하고 침튀기며 고함을 지르거나 응원가를 부르는 건 굉장한 용기가 아니면 하기 힘들다.

경기장을 오고 가기도 귀찮으니, 아예 집에서 TV를 보거나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중계를 보는 이들이 늘어날 것이다.

코로나19는 골프 풍속도도 크게 바꾸어 놓았다. 먼저 단체 골프가 된서리를 맞았다. 3월 시즌 오픈은 거의 취소되고 4월에 시작할 지도 망설이는 동호회가 적지 않다.

픽사베이

골프장엘 가더라도 아침이든 점심이든 식사는 가능한 각자 해결이다. 같이 밥을 먹게 될 경우는 골프장 클럽하우스의 사람이 붐비는 식당이 아닌, 골프장 바깥의 호젓한 식당을 이용하게 된다.

3월 중순까지는 날씨가 따뜻하지 않아 땀을 흘리지 않으니 라운드 뒤에 목욕을 생략하는 이가 적지 않다. 목욕탕엘 가더라도 간단히 샤워만 해 온탕을 즐기는 이는 몇 안된다. 코로나19에 예민한 이들은 집에서 밥을 먹고 골프 차림까지 미리 갖춘 채 운전해서 골프장엘 간다.

프런트에서 등록만 한후 라커룸을 거치지 않고 티잉 그라운드로 직행을 한다. 플레이어는 거의 마스크를 쓰지 않지만, 캐디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서비스를 하는 건 일상이 됐다.

물론, 코로나19가 물러가면 골퍼와 골프장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겠지만, 한동안은 클럽하우스 식당을 이용하거나 목욕탕에서 느긋하게 옆사람과 이야기하며 피로를 푸는 모습은 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코로나19가 극성인 2~3월에 골프장이 우려와 달리 호황아닌 호황을 맞았다. 집에만 있기 갑갑한 사람들이 비교적 ‘청정지역’인 골프장을 탈출구로 삼아 평일에도 예년보다 많은 내장객이 북적거려 골프장들은 때아닌 미소를 지었다고 한다.

반면 캐디들은 불편을 겪었다. 고객(골퍼)들에게 이런저런 서비스를 하며 침튀기며 말하면 안되므로 라운드 내내 불편함을 감수하고 마스크를 끼어야만 했다. 지출도 늘었다. 약국에서 공적 마스크를 살 시간이 없으므로 인터넷에서 1매당 6천원이나 하는 마스크를 구입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동반자끼리 떠들썩한 분위기에서 라운딩을 하는 게 얼마나 흥겹고 고마운 일인 줄 새삼 깨닫게 됐다.

4월들어 기온이 올라 코로나19가 거짓말같이 사라지길 기대해본다.

김수인

매일경제, 서울신문, 스포츠서울, 스포츠조선에서 23년간 기자생활을 했다. 홍보회사 KPR 미디어본부장과 PRN 부사장, KT 스포츠 커뮤니케이션 실장(전무)을 역임했다. 현재 스타뉴스에 ‘김수인의 쏙쏙골프’를 매주 연재하고 있으며 ‘김수인의 파워골프’등 4권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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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si80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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