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타임스=권혁찬]

'진실을 추구하는 기자님들에게'란 이메일을 하나 받았습니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인한 폭락장세에서 공매도 제한을 줄기차게 주장해 온 분이 보내온 글 중 하나입니다.

이즈음 폭등락을 연출하는 증시를 보도하는 언론들이 즐겨 쓰고 있는 '동학개미운동'이란 표현이 과연 적절한 것인지,

실제 개인투자가들이 공포를 무릅쓰고 '동학운동'하듯 주식매수에 나서는 것인지 의문스럽다는 게 메일의 골자입니다.

독자의 판단을 돕기 위해 이메일 전문을 싣습니다.  금융감독 당국자들도 한번쯤 새겨볼만한 내용입니다.

[이메일 전문]

언론에서는 지속적으로 '개미들' 이라는 용어를 쓰면서, 일반투자자들의 투자상황을 보도합니다.
'동학개미운동', '개미군단', '개미의 반격', '애국개미', '개미 매수' 등등

저만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이것이 정말 일반 개인투자자들의 매동일까 하는 의구심은 늘 있어왔습니다.

신용의 주고객은 일반투자자들이라고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증권사의 주요 수익모델이기도 하지요.

그 신용잔고가 지난 3월 9일 기준 10조 5000억원에 달했던 것이
증시 두번째 바닥을 찍었던 3월 23일 기준으로는 6조 7000억원으로 
잔고가 약 3조 8000억원이나 줄었는데요.

이미 수많은 기존 보유자.
즉, 일반투자자들은 감당할 수 없는 공포감에 손절을 감행했고,
과대낙폭의 반등을 기대한 개미들의 무리한 투자(신용, 미수)는 반대매매로 나가 떨어졌다고 봅니다만,
언론에서는 지속적으로 일반투자자들이 공격적인 매수를 하고 있다고 호도하는듯 하더군요.

랩자금(랩어카운트)
금융상품 가운데 랩어카운트(Wrap Account), 일명 랩자금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금융사(증권사, 기관)가 고객 투자성향에 따라 자금을 대신 운용해주는 것으로,
개인들의 돈을 위탁하여 거래(주식형, 재산배분형, 재간접형)하는 형태.
매매동향에서는 개인의 매동으로 잡히게 됩니다.
이 잔고규모가 제 기억으론 작년 10월 기준 12조원에 달했습니다.

최근 기관매도 주체의 주범은 금융투자였습니다.
근데 이상하게도, 
금투의 순매금액이 클수록 그에 비례하게 개인매동으로 잡히는 순매수 역시 커졌습니다.
개미들이 그걸 다 받치고 먹었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선물시장, 파생시장, 현물시장 간 차익, 비차익 거래 뭐 이런건 잘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현물시장에의 금투는 현물을 던지고, 공매로 호가를 받쳐서 주가를 지속적으로 밀면서도,
랩자금을 활용하여 일반개미투자자들의 페닉셀과 반대매매를 
저가에서 받아 담고 있는 현상이 아닌가 계속 의심하게 되더라고요.
(물론 일반개미투자자들도 상당부분 매동에 관여했겠지만요)

풍선효과처럼 이쪽 물량을 덜어 반대쪽 물량을 채우는...
결국 이들이 운용하는 주식의 수는 변함이 없는데, 매입단가는 낮춰지고 공매도로 수익을 챙기는 구조...

기관들도 이런 장에서 살아남아야 하기에 어떤 선택을 해야했을 것이고,
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일반투자자들에게 더 무거운 짐을 지게 한 것은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공매도를 전면제한했던 첫날. 시장조성자로부터 4000억원의 공매도가 발생하였고,
개미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이튿날부터 공매가 100억원대 수치로 확~ 줄었습니다만,
무차입공매도를 일삼으며, 하던짓 고대로 했는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을 뿐이지 
호가를 모니터링 하신 분이라면 장후 공매현황을 보고 놀라셨을거라고 봅니다.
'분명히 악성 공매물량으로 호가에 대량 매도물량 대놓고 막는게 보였고, 
그걸 먹는것도 포착이 되었는데, 그게 공매수량으로 집계가 안되었다고?'

그리곤, 언론을 통해 공매제한이 주식의 하락폭을 키우는 주범이 아니었다.
공매제한의 효과는 미미했다는 뉴스와 함께 공매도의 건전함과 정당성을 간접적으로 주장하고 있으니 
개인적으론 참으로 답답할 노릇입니다.

흔히들 개미들이 달려들면 메이져인 외인과 기관은 개미들이 털때까지 흔들고 털어낸다는 속설.
개미들 몰려드는거 보니 아직 멀었다는 속설.
생각 없는 용감한 개미들이 어디서 돈이 생겼는지 끝도 없이 매수하고 있다는 언론보도.

보여지는게 정말 다 일까?

국내기관이나 개인들이 외국증권사에 위탁해서 거래하는 경우엔 또 그게 외인매동으로 잡힌다고 합니다.

외국증권사 창구를 통해 거래하는 경우도 집계는 그렇게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게 '검머리외국인'이라고 하던가요?

언론에서 보도하는 정보들.

무엇이 맞는 것인지 어디까지가 진실일지 조금은 더 깊게 생각해봐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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