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암9구역·부산 감천2구역 등 확보… 부산 반여3-1구역 수주도 눈앞

현대건설이 지난 28일 부산 범천1-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사진은 현대건설이 범천1-1구역 조합에 제시한 힐스테이트 아이코닉 조감도ⓒ현대건설

[오피니언타임스=이상우] 현대건설이 부산 범천1-1구역을 수주하며 경상권 영토를 확장했다.

범천1-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은 부산 진구 범천동 850-1번지 일대에 지하6층 지상49층, 8개 동, 아파트 1323가구, 오피스텔 188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공사 기간은 착공 후 47개월이다. 총사업비는 4160억여원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8일 오후2시 범천1-1구역 조합원 471명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어 포스코건설, 반도건설을 제치고 시공권을 따냈다.

현대건설은 최근 몇 년 동안 대구, 부산 등 경상권에서 도시정비사업을 확보하는 데 힘쓰고 있다. 경상권 주거지 가운데 노후화된 곳이 많아 신규 단지 수요가 풍부하다는 판단이다. 새 먹거리가 필요한 점도 있다. 주요 사업장인 서울의 도시정비사업이 각종 규제로 위축돼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의 경상권 사업장은 △대구 78태평상가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 △대구 신암9구역 재개발 △부산 사직1-6구역 재건축 △부산 감천2구역 재개발 △부산 영도1-5구역 재개발(현대엔지니어링과 공동 수주) △창원 대원1구역 재건축 등이다. 부산 반여3-1구역 재건축도 경쟁사가 없어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낡은 건물이 밀집한 소규모 가로구역(도로로 둘러싸인 지역)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프로젝트다.

범천1-1구역은 기존 경상권 사업장과 다른 부분이 있다. 현대건설이 서울 강남에서나 볼 법한 고급 브랜드를 제시한 것이다. 힐스테이트 아이코닉이다. 아이코닉(Iconic)은 아이콘(icon·상징)의 뜻을 담은 명칭이다.

현대건설이 고급화 전략을 들고나온 건 범천1-1구역이 요지여서다. 범천1-1구역은 부산 중심지 서면 옆에 있다. 부산 최대 업무 시설인 국제금융센터와도 가깝다. 더블 역세권, 숲세권, 몰세권(대형 쇼핑몰이 가깝다는 의미). 초품아(초등학교 품은 아파트) 지역이기도 하다.

고급화 전략에 맞게 힐스테이트 아이코닉 외관 디자인은 미국 칼리슨 알티케이엘(Callison RTKL·CRTKL)이 담당한다. CRTKL은 일본 도쿄돔시티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등을 설계한 글로벌 조경업체다.

현대건설은 CRTKL과 함께 힐스테이트 아이코닉에 △구름 형상을 입체적으로 구현한 외부 디자인 △아파트 4개 동을 연결한 스카이브릿지와 부산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라운지 △풍부하고 특색 있는 조경 △슬래브(천장·바닥) 두께 240㎜로 층간소음 차단 △최고급 커뮤니티 시설 △특화 평면 설계 H 시리즈 등을 담을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힐스테이트 아이코닉이 부산 최고 랜드마크가 되도록 사업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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