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현식 징역 2년, 조현범 징역 4년 구형”

한국테크놀로지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오너가 형제가 횡령,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사진은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옥과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작은 사진 왼쪽),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출처=더팩트

[오피니언타임스=이상우] 한국테크놀로지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오너가 형제는 법정에서 고개를 숙였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는 지난 8일 횡령과 배임수재 등을 심리하는 결심공판을 진행했다. 피고인은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 등이다. 두 사람은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의 아들이다. 조현식 부회장이 형, 조현범 대표가 동생이다.

검찰에 의하면 조현식 부회장은 2014년 1월부터 2015년 9월까지 누나가 미국 법인에서 일하는 것처럼 꾸민 뒤 1억1000만여원을 지급했다. 조현범 대표는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차명계좌를 통해 협력사로부터 6억1500만여원을 받았다. 그는 한국타이어 계열사 신양관광개발의 회삿돈 2억6300만여원도 따로 챙겼다.

조현식 부회장과 조현범 대표는 피고인신문과 최후변론에서 반성한다고 밝혔다. 조현식 부회장은 “희귀질환을 앓는 조카가 해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누나를 비자 문제 해결이 쉬운 주재원으로 보냈다”면서도 “제가 신중하지 못했다. 법을 지키고 윤리 경영을 하겠다”고 했다.

조현범 대표는 “제가 어리석었고 안이했다. 저 때문에 어려움을 겪은 모든 분께 사죄한다”며 “잘못을 만회할 기회를 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검찰이 “형량을 낮추려는 제스처 아니냐”고 묻자 조현범 대표는 “앞으로 제 행동을 보면 진정성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검찰은 조현식 부회장 징역 2년, 조현범 대표 징역 4년과 추징금 6억1500만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조현식 부회장이 한국타이어 오너가가 아니었다면 누나를 어떻게 주재원으로 보냈겠나. 권력 남용이다”며 “조현범 대표는 오랜 기간 뒷돈을 받는 등 형량이 무거워질 사유가 많다”고 지적했다.

선고기일은 오는 1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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